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권고를 따르겠다고 응답한 미국인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들을 놀라게 만든 ‘살균제 주입’ 발언의 영향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4월27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권고를 따르겠다는 응답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 47%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말에 실시된 조사와 비교하면 15%p 감소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에 대한 문항도 있었다. 공화당 지지자의 98%와 민주당 지지자의 98%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라도 살균제를 주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43%로 조사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에는 한 주 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4%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를,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로이터와 입소스가 4월15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인 44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깊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나 농구 같은 프로스포츠 경기가 재개되면 경기장에 가겠다는 사람은 17%에 불과했고 26%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지난해에 한 번이라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러 경기장을 찾았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백신을 기다리겠다는 응답이 39%에 달했다. 반면 경기가 재개되는대로 경기장을 찾겠다는 사람은 42%로 조사됐다.
또 전체 응답자의 59%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프로스포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3%였다.
극장이나 콘서트, 공연장 운영이 재개되면 방문하겠다는 응답자도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2%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방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5%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공연이 재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운영이 재개되는대로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를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20%에 그쳤고, 전체 응답자의 59%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재개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