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그는 진단검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했고,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전국으로 퍼지도록 방치한 불충분한 대응 조치들을 추켜세우는 데 이날 발표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거대 약국 체인점인 월그린과 CVC, 진단의학 업체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 같은 기업들의 대표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역량을 대규모로 빠르게 늘리”기 위한 민간 분야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그는 ”다음주 초까지” 50만건의 진단검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검사가 필요한 사람들이 매우 안전하게, 신속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보이는 사람들이 검사를 받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로 500억달러의 재난안정기금이 주 정부에 즉시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지연으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다수의 주 및 지방 정부들은 검사키트 수량이 확보되지 않아 의심환자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해왔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에 소속되어 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완강하게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

오바마 정부의 전염병 대응팀을 해체시켰다는 질문이 나오자 ”형편없는 질문”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검사키트 보급 확대를 발표하면서도 공중보건 위기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는 ”한 달 내로” 500만건의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그만큼 필요하게 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코로나19 검사키트의 상당수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기업들과 같은 민간 분야에서 조달되고 있다. 대형병원과 대학교 등도 포함된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더 많은 확진 사례들이 나오겠지만 우리가 대응할 것이고, 대통령의 말처럼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함으로써 더 일찍 종식되도록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상을 입력하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겠다는 조치도 발표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학생들의 학자금대출 이자를 당분간 면제해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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