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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기자회견문에서 '코로나'를 '중국' 바이러스로 고친 모습 (사진)

트럼프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일으켰다.

코로나19 백악관 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클로즈업한 사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코로나'가 '중국'으로 수정되어 있다. 2020년 3월19일.
코로나19 백악관 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클로즈업한 사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코로나'가 '중국'으로 수정되어 있다. 2020년 3월19일.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기자회견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직접 ‘중국 바이러스’로 수정한 듯한 모습이 워싱턴포스트(WP)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실을 ‘수정’할 때 즐겨쓰는 도구를 이번에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검정색 매직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WP의 사진기자 자빈 보츠포드는 그의 연설문에서 해당 문구가 자필로 수정된 모습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트럼프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은 트럼프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중국 책임론’으로 돌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겨있는 발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악관 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클로즈업한 사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코로나'가 '중국'으로 수정되어 있다. 2020년 3월19일.
코로나19 백악관 대책본부 브리핑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을 클로즈업한 사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코로나'가 '중국'으로 수정되어 있다. 2020년 3월19일.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8일) 브리핑에서 ”중국 바이러스”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을 일축했다.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다. ”전혀 인종차별적인 말이 아니다. 나는 그저 정확하게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이건 정확한 게 아니다. 트럼프 정부의 각료인 보건복지부의 알렉스 에이자르 장관은 물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는 것은 부적절할 뿐더러 부정확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정확한 명칭은 ‘COVID-19(SARS-CoV-2)’다. 국제사회의 과학자들도, 세계보건기구(WHO)도,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의사들도, 일반 대중들도 모두 이 명칭을 쓴다.

휴먼라이츠워치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중국 바이러스’ 발언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드 리우 하원의원(민주당, 캘리포니아)은 18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위기 상황에서 외국인 혐오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비판하고는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미국인들을 위한 대응 조치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백악관에게 : 이 바이러스에는 Covid-19라는 공식 명칭과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비공식 명칭이 있다. 당신의 표현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더 많은 차별을 초래할 것이다.

병원과 응급 의료요원들에게 더 많은 진단검사 키트와 보호 장비를 보급하는 게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거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브리핑에서 뜬금없이 다시 한 번 중국을 탓하며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에 대해 ”훨씬 더 일찍 알려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12월31일에 WHO에 상황을 공식으로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일축했고, 미국은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상황이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중국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왔다. 미국은 그들의 노력과 투명성에 대단히 큰 감사를 표한다. 잘 될 거다. 특별히 미국인들을 대신해 나는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 허프포스트US의 Photographer Captures Trump’s Handwritten ‘Chinese’ Virus Revision On Speech Scrip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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