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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중국 바이러스' 때문에 바쁠 것 같다며 돌연 시구를 취소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혹성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는 운동선수들을 ″멍청한 자식들” 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7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열린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하면서 나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7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열린 '스피릿 오브 아메리카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하면서 나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Tom Brenner / Reuters
ⓒTom Brenner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의 시구를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중국 바이러스” 때문에 너무 바쁘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그는 8월15일에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릴 두 팀의 경기에 시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발표 전날, 뉴욕 양키스 선수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애런 힉스는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 국가 연주 도중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과 연대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내내 이 ‘무릎꿇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혹성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는 운동선수들을 ″멍청한 자식들”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뒤, 바쁜 일정을 거론하며 심경의 변화를 밝혔다.

현재 ‘중국 바이러스’ 사태에 집중하고 있으며 백신 및 경제 관련 미팅들을 가질 계획이다. 이로 인해 8월 15일 예정된 양키스-보스턴 게임에서 시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다음에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

 

그동안 트럼프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꾸준히 “중국 바이러스”라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부른 것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인을 악마화 하고,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실패한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쿵(푸)-독감”이라고 표현한 적도 있으며, 백악관 고문인 켈리앤 콘웨이마저 ”지나치게 공격적인” 표현이라고 했었다.

 

AP통신-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지난 일요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역대 가장 낮은 32%로 떨어졌다.

지난 주, 내셔널스 파크에서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의 약식 시즌 개막일에는 감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시구자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을 “경고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파우치 박사는 ”나는 경고주의자라기 보다는 현실주의자”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420만 명이 넘으며 사망자는 14만7000명에 육박한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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