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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영국주재 미국 대사에게 '브리티시오픈 내 골프장으로 유치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티시 오픈 골프 대회 개최지 선정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리티시 오픈 골프 대회를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우디 존슨 영국주재 미국 대사에게 TV로 중계될 브리티시오픈 골프 대회를 트럼프그룹(The Trump Organization)이 2014년 구입한 골프장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영국 정부가 도와줄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요청했다.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트럼프그룹 소유의 이 골프장은 매년 큰 재정적 손실을 보고 있다.

존슨 대사는 당시 차관이었던 루이스 루켄스가 윤리적 우려를 제기했으나 이를 무시하고는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국무장관에게 이같은 구상을 전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루켄스는 이후 국무부 관료들에게도 이같은 요청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존슨 대사는 연설 도중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가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NYT는 먼델이 존슨과의 대화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영국 정부에서 공개한 성명을 언급하며 존슨이 ”브리티시오픈 골프 대회 및 다른 스포츠 대회와 관련하여 먼델에게 어떠한 요청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2018년,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2018년,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Leon Neal via Getty Images

브리티시오픈을 운영하는 R&A 골프협회 대변인 마이크 우드콕은 대회 개최지를 옮기는 것에 관해 ”영국 정부나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어떠한 언급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존슨, 백악관, 국무부는 모두 NYT의 질의에 그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2020년도 브리티시오픈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취소됐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이해 상충 법률에 의한 처벌에서 면제된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요청은, 연방정부 공직자들이 외국 정부로부터 금전적·비금전적 이득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헌법의 보수조항(emoluments clause) 위반이 될 수 있다. 

워싱턴 왓치독 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의 노아 북바인더 이사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개인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국제적인 관계에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발표했다.

 

월터 샤우브 전 미 국무부 윤리국장도 ”대체 대사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상사에게 이득을 갖다 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지 않은가”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지난 해,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담을 그가 소유한 플로리다에 위치한 도랄 리조트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거센 비판이 나오자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로 회담은 취소됐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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