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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한테 물어보라" : '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 하냐'는 질문 받은 트럼프가 바이든을 탓했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방역당국의 권고를 무시해왔다.

  • Nick Visser
  • 입력 2020.09.17 10:52
  • 수정 2020.09.18 10:4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9월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년 9월16일.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왜 시행하지 않느냐며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을 탓했다.

15일(현지시각) ABC뉴스가 개최한 부동층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나온 이같은 주장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틀렸다. 우선 바이든은 사실 모든 주의 주지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바이든은 현재 대통령이 아니므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할 권한이 없다. 그럴 권한을 가진 사람은 바이든이 아니라 트럼프 본인이다.

한 유권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왜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방역당국이 국민들에게 권고했음에도 왜 대통령 본인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는지 물었다.

″마스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진행자) 스테파노플러스가 물었다. ”그 사람들이 누굽니까?”

트럼프는 끊임없이 마스크를 만지는 걸 봤다며 ”웨이터들”이라고 답했다. 

 

″써야 할 때는 씁니다. 병원이나 그런 곳에 있을 때는요.” 트럼프가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려보죠.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검토한 다음에 하지 않은 겁니다. 좋은 질문이신데요, 조 바이든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전국적인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의 답변이 방송되자 곧바로 바이든이 반박했다.

분명히 하자면, 현재 대통령은 내가 아니다. 지금 (내 선거운동에) 소액기부를 하면, 11월 (선거에서) 바꿀 수 있다.

트럼프는 이어 ”마스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했고, 미국 최고위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마스크 착용을 꺼렸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도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고,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유행 초기에는 의료진들이 쓸 마스크도 부족할 정도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문제도 있었다. 파우치 박사는 이후 마스크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왔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플러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9월15일.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플러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필라델피아,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9월15일.  ⓒASSOCIATED PRESS

 

트럼프는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정부가 성공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을 차단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자신은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0만명이 넘었고, 660만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두 수치 모두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다. 

사회를 맡은 ABC뉴스 앵커 조지 스테파노플러스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걸 할 수는 없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이렇게 답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중국발) 입국 금지로 제가 200만, 어쩌면 250만명, 그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의 말이다. ”그렇게 (다른 조치를 더 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봐요.”

트럼프는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Heidi Gutman via Getty Images

 

트럼프는 밥 우드워드의 새 책에 언급된 주장, 즉 이미 2월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축소(downplay)했다는 지적을 부인하기도 했다. (인터뷰 녹취파일에서 트럼프 본인이 직접 한 말을 부인한 것이다.) 

″저는 이걸 축소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말했다. ”오히려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조치라는 측면에서 이걸 ‘확대(up-play)’했어요. 제가 취한 조치들은 무척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손쉽게 사라질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건 사라질 겁니다. 이건 사라질 거예요. 여전히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트럼프가 말했다. ”이렇게 스튜디오 (객석) 사이사이에 빈 자리를 둘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저는 사람들을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사람들을 보고 싶어 하고요. 저는 미식축구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제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빅텐(대학 미식축구 리그)’ 개막을 보고 싶습니다. 경기를 하도록 하자고요. 스포츠를 플레이하게 하자는 겁니다.”

″조지, 이건 사라질 거예요.”

 

* 허프포스트US의 Trump Blames Biden, Who Isn’t President, For Not Instituting Mask Mandat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 수정 : 본문 내용 중 조 바이든 트윗 번역 오류를 수정하였습니다. (2020년 9월18일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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