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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인종차별 시위의 폭력을 부각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

미국인의 78%는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응답했다.

  • 허완
  • 입력 2020.09.04 11: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9월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의해 파괴된 상점들을 둘러보고 있다. 커노샤, 위스콘신주. 2020년 9월1일. ⓒLeah Millis / reuters

뉴욕 (로이터) -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따른 최근의 소요 사태를 재선 선거운동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도가 아직은 지지율에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각)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범죄를 미국이 겪고 있는 핵심 문제로 보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다수의 미국인들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1335명)에서 등록 유권자의 40%는 공화당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47%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바이든을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실시됐던 지난 3주 동안 바이든의 리드폭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대부분의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게 밀리고 있는 트럼프는 18만명 넘는 미국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의 폭력으로 화제를 전환하려고 해왔다. 범죄에 미온적이라며 바이든을 비판하기도 했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0년 2월26일.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0년 2월26일. ⓒCarlos Barria / reuters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다수인 78%는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에 달하는 응답자는 코로나19로 학교 및 사업체 폐쇄가 길어지고 있는 것과 미국의 높은 코로나19 확진자수에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트럼프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600만명이 넘으며, 이는 전 세계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도 많다.

반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범죄가 최우선 해결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지역에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성인들 중 범죄를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이와 비교해 경제나 일자리를 꼽은 사람은 30%, 건강보험 체계를 꼽은 사람은 16%였다.

등록 유권자의 62%, 민주당원의 62%와 공화당원의 65%는 자신들의 지역사회에서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실시된 조사의 52%에서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인종 문제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이끈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직후와 비교하면 시위에 대한 지지가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교외지역 주민과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은 시위대에 여전히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년 8월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0년 8월27일.  ⓒCarlos Barria / reuters

 

트럼프와 공화당은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미국 내 범죄로 화제를 돌려보려고 했다. 재선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 총격 이후 (시위대와 경찰의) 새로운 대치전선이 등장하면서다. 

트럼프는 범죄가 만연한 도시들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려 했다. 특히 교외 지역의 백인 유권자들을 노렸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든이 ”경찰 예산지원을 끊을 것”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바이든은 경찰 예산지원 중단(defund)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의 미국에서는 누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가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말이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선거운동에 활용하기 위해 인종주의적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반박했다.

″간단한 진실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는 미국을 겁에 질리게 하려는 겁니다.” 바이든이 지난주 피츠버그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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