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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27일 15시 48분 KST

물이 가득한 행성이 발견됐다, 그런데 '너무' 많다

'너무 많다' vs '너무너무 많다'

NASA via Getty Images

지난해 2월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 7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중 5개 행성은 액체 상태의 물이 표면에 존재할만한 온도로 추정됐다. 이들 행성이 공전 중인 항성 ‘트라피스트-1’과 지구와의 거리가 39광년(370조km)으로 비교적 가깝다는 점도 사람들을 들뜨게 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밴더빌트대 공동 연구팀이 이 행성들을 연구한 결과를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게재했다.

분석결과 행성들에 예상대로 물이 있었다. 그런데 ‘너무’ 많았다. 파퓰러사이언스에 따르면, 연구를 이끈 지질학자 캐이먼 언터본이 ”‘물이 ‘너무너무 많다‘와 ‘너무 많다’ 사이에서 고민했다”라고 농담할 정도였다.

NASA via Getty Images

분석결과 일곱 행성은 지구에 있는 모든 바다의 몇백 배에 달하는 물과 얼음을 갖고 있었다. 가장 안쪽에 있는 행성 b와 c는 전체 질량의 약 10%, 상대적으로 바깥 쪽에 있는 행성 f와 g는 최소 50%가 물이었다.

보통 ‘지구는 70%가 물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건 지표면 중 물이 덮고 있는 면적이 70%라는 뜻이다. 지구 질량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0.2%에 불과하다. 

물이 너무 많은 곳은 생명이 살기에 부적합하다. 생명이 살아가려면 마른 땅에서만 일어나는 화학 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물이 지표면을 누르는 거대한 압력 때문에 화산 활동이 일어날 수 없다는 점도 생명이 살기 힘든 조건이다. 생명활동엔 화산활동으로 분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트라피스트-1은 차갑고 빨간 작은 별이다. 트라피스트-1과 행성들 간 거리는 매우 가깝다. 태양에서 수성까지의 거리보다 가깝다. 즉 행성들이 매우 많은 방사선과 태양열에 노출된다는 뜻이다. 많은 물이 열기를 분산시키고 방사선을 흡수할 수 있다. 약간의 희망은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