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트랜스젠더의 극단적 선택이 있은 뒤 미디어에서 트랜스젠더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됐다. 트렌스젠더 당사자들은 미디어가 트랜스젠더를 슬픔과 고통 속에 존재하는 ‘피해자’로만 조명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8일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행성인)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은 3월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트랜스젠더가 제작에 참여한 미국 다큐멘터리 <디스클로저> 함께 보기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미디어 속 트랜스젠더 모습을 비평하고, 미디어에서 재현되기를 바라는 트렌스젠더가 어떤 모습인지 당사자들이 직접 말해보는 토크 콘서트였다. 사전 신청자 30여명이 이날 오후 함께 다큐멘터리를 본 뒤 온라인으로 활발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많았지만 성소수자 부모, 당사자를 지지하는 앨라이(협력자) 등도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트랜스젠더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 빛과 그늘을 조명한 작품이다. 오랜 시간 트랜스젠더를 위협적이고 불완전한 존재로 그려온 헐리우드의 콘텐츠와 달리 <디스클로저>는 트렌스젠더 당사자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그들의 삶 그리고 미디어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담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트랜스젠더 당사자가 평범한 일상을 미디어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