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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싸인 맷 보머의 트랜스젠더 영화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시스젠더(cis gender) 배우가 트랜스젠더 배역에 옳냐는 비난

맷 보모가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등장하는, 영화 ‘애니씽’의 트레일러가 논란 속에 발표됐다.

‘애니씽’은 티모시 맥닐의 동명 연극이 원작이다. 보머가 맡은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캐릭터 프리다와 미시시피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한 미망인(존 캐롤 린치)이 서로 위안이 되는 관계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할리우드리포터는 2017년 로스앤젤레스 영화제에서 데뷔한 ‘애니씽’에 대해 ”조심스러운,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한 논란도 상당하다. 2016년, 영화 주연으로 보머가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곧바로 비난이 쏟아졌다. 시스젠더(cis gender) 정체를 주장하는 게이 배우가 트랜스젠더 역할에 적합하냐는 것이었다.

영화 오디션에 도전했던 트랜스젠더 배우 젠 리처드스는 그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 중의 하나였다. 

나도 프리다 배역에 오디션했다. 난 제작진에게 시스젠더 남성이 트랜스젠더 여성 역할을 맡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말은 무시됐다.

‘센스 8’의 트랜스젠더 여배우 제이미 클레이톤도 한마디 했다.

당신들, 언젠가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날이 있길 바래.

리처드스와 클레이톤은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일상을 사는 이들이다.

두 사람이 불만을 토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트랜스젠더를 주제로 한 최근 할리우드 히트 영화 두 편 - 2013년의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 2015년 ‘대니쉬 걸’ - 모두 트랜스젠더 여성이 아닌 시스젠더 배우 자레드 레토와 에디 레드메인을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애니씽‘의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이자 보머와 ‘노멀 하트’에 함께 출연했던 마크 러팔로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의 걱정을 이해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게. 우려의 목소리를 이해합니다. 여러분의 아픔을 저도 실감하고요.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반갑습니다. 때가 됐습니다. 

고백할 게 있는데, 프리다 역할에 맷을 추천한 사람은 접니다. 그와 함께 ‘노멀 하트’를 만들며 뜻깊은 체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러팔로는 그러면서도 보머가 이번 역할에 ”혼신을 다했다”며 그를 두둔했다.

논쟁은 개봉일이 가까워지면서 다시 붉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애니씽’의 부제작자이자 트랜스젠더인 카일린 스틸은 관객이 ”열린 마음과 시각”으로 영화를 평가해 주기를 당부했다.

스틸은 인디와이어 인터뷰에서 ”맷은 정말로 놀라웠다. 대단한 배우다.”라며 보머를 극찬했다. 그녀는 시스젠더 관련한 비난에 대해서도 말했다. ”마음이 몹시 아프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정체를 흉내 내는 게 배우의 일이다. 특정 역할에 적합하다면 배역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배우의 젠더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애니씽’의 메시지가 LGBTQ인이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이번 영화의 주제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것도 아니고, 스트레이트에 대한 것도 아니며, 게이에 대한 것도 아니다. 관객은 ‘애니씽’이 사랑과 연민에 대한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 인간에 대한,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애니씽’은 5월 11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먼저 개봉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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