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내 첫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가 성정체성 응원해 준 은사와 재회에 성공했다

남고 시절 선생님이었다.

방송인 하리수
방송인 하리수 ⓒKBS

방송인 하리수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고 응원해준 고등학교 은사와 재회했다.

하리수는 29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분당 낙생고등학교 학생주임 전창익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그는 당시 남고에 다니고 있었다며 ”고등학교 시기 제 자존감이 형성되도록, 하리수가 세상 앞에 설 수 있도록 해주신 선생님”이라고 전창익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하리수에 따르면 전창익 선생님은 학생주임이었음에도 하리수의 소지품에 화장품이 포함돼 있는 것을 보고도 모른척 지나쳤다. 그는 ”아무래도 저는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가방 속에 화장품이 있고, 손톱고 길고, 머리도 제일 길었다”며 ”저를 놀리거나 하신 게 아니라 아이들한테서 저를 보호해 주셨다. 저를 저로 인정해준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당시 다른 친구들하고 다르다는 걸 알고 계셨는지 여쭤보고 싶다”며 선생님을 찾게 된 배경을 알렸다. 하리수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시간 동안 전창익 선생님의 생각을 했다고.

그가 찾던 전창익 선생님은 은퇴 후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방송에서 학창시절의 하리수를 ”조용하면서도 자기 의지를 갖고 있었다. 남학생이 여성적이라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단지 경엽이 다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하리수다운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당시 발견했던 소지품에 대해서는 ”나도 당황을 했다. 보는 순간 ‘이걸 어쩌니’ 했는데 옆에 아무도 없더라. 그래서 남이 볼까 봐 덜덜덜 하면서 얼른 숨겼다. 자기 존재를 나타내는 게 지적을 받을 일인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하자 하리수는 눈물을 흘렸다.

또 선생님은 ”본인은 힘들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 것도 사실”이라며 ”나도 교직을 끝내고 꿈도 없는 나이가 됐지 않느냐. 선생님도 너로 인해 다시 꿈 꿀 수 있다. 네가 너무 자랑스럽고 선생님이었다는 게 행복하다”고 옛 제자를 응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TV는 사랑을 싣고 #하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