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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13세 트랜스젠더 소녀와 그의 아빠가 '신체 특성'을 고려한 트랜스젠더 전용 수영복 브랜드를 만들었다

루비는 8살 때 ”원하면 여자로 살아라”라는 말을 아빠에게 들었다.

캐나다의 13세 트랜스젠더 소녀가 아빠와 함께 다른 트랜스젠더 소녀 및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수영복 라인을 만들었다.

루비 알렉산더는 어릴 때부터 소년이 아닌 소녀로 살고 싶었다. 루비는 소년으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다른 남자아이들과는 달랐다. 그의 부모님은 단지 어린 시절 누구나 겪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루비가 성장할수록 ‘여자‘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루비는 세 살 때부터 엄마의 하이힐을 신고 놀았고 ‘공주’를 좋아했다. CNN에 따르면 루비의 아버지는 루비가 8살 때 ”원하면 여자로 살아도 좋다”고 제안했다. 루비는 이 말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난 항상 여자가 되고 싶었다. 여자로 살고 싶다.”  

 

버즈피드에 의하면 3학년 말에 루비는 친구들에게 스포츠 브라, 레깅스 등을 빌려 입기 시작했다. 성장할수록 여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더 확고해졌다. 그는 그의 성정체성을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예술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루비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비키니를 입고 싶었다. 그런데 시중에 트랜스젠더 소녀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비키니 및 수영복을 찾기 어려웠다. 

루비의 아버지 제이미는 ”루비는 대부분의 여자친구들과 같은 옷을 입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트랜스젠더 소녀의 몸에 편하고 안전한 ‘여자 옷’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트랜스젠더를 위한 옷을 파는 곳이 있었지만 그 옷이 잘 맞을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었다.” 

 

루비와 그의 아버지 제이미
루비와 그의 아버지 제이미 ⓒCourtesy of Alexander family

 

그는 이 경험을 통해 루비와 함께 트랜스젠더 소녀 및 논-바이너리 아이들이 좀 더 안심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수영복을 제작하기로 결심했다. ”모든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타고난 성별로 인한 신체조건과 관계없이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는 세상을 바란다. 루비같은 아이들이 자신을 안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고 싶다.”

루비는 ”아빠와 함께 일하는 게 좋다. 비용, 고객 서비스 등 실제 기술을 배우고 있고 제품 모델도 하고 있다”고 더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말했다. 루비는 다른 트랜스젠더 소녀 및 논-바이너리 아이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제품을 실험하고 착용감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이 수영복 라인은 루비의 이름을 딴 ‘루비스’란 브랜드명을 사용한다. 

아래 영상에서 루비는 제품을 직접 설명했다.

 

트랜스젠더 소녀를 위해 만들어진 비키니는 외부는 모양을 유지하기 좋은 스판덱스로 만들어졌고 내부에는 신체 부위를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두 겹의 메시 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굳이 비키니에 따로 큰 패딩을 덧대거나 신체 부위를 밀어 넣을 필요가 없는 편안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루비와 부모님
루비와 부모님 ⓒCourtesy of Alexander family

 

현재 루비스의 대표 제품인 비키니 하의는 다양한 사이즈로 구매 가능하다. 44달러(한화 약 5만 원)에 판매 중이다. 루비스의 비키니 하의 구매 후, 아이에게 사이즈가 작아지면 당장 루비스 제품을 구매하기 힘든 형편의 다른 트랜스젠더 소녀 및 논-바이너리 아이를 위해 기부 가능하다. 기부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돼 다음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다.  

 

루비
루비 ⓒJamie Alexander

루비는 학교에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부분 그를 응원하지만, 놀리거나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루비는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방학마다 성소수자 캠프에 가고, 루비스 제품 개발을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만난 다른 트랜스젠더 소녀 및 논-바이너리 아이들과 친하게 지낸다.

루비
루비 ⓒJamie Alexander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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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트랜스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