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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불공평 VS 규정에 문제없다" 도쿄 올림픽에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로렐 허바드는 30대 중반 트랜스젠더 수술 후 여성 선수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로렐 허바드
로렐 허바드 ⓒREUTERS/Paul Childs

11일, 국제역도연맹(IWF)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공식 순위를 발표했다. 그중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뉴질랜드 트랜스젠더 선수 로렐 허바드(43)도 포함됐다. 허바드는 여자 87kg 이상급에서 7위에 올랐다. 허버드가 뉴질랜드 올림픽 위원회가 요구하는 절차를 밟는다면, 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 

허바드는 35년 이상을 남성으로 살았고 2012년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4년 ‘스톡홀름 합의‘에서 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부터는 ‘수술’이라는 조건 대신 호르몬 테스트를 통해 1년 이상 기준치를 충족하는 선수에 한해 출전을 허용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허바드는 기준치를 충족하며, 그동안 여성 선수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로렐 허바드
로렐 허바드 ⓒDan Mullan/Getty Images

 

허바드는 남성이던 어린 시절부터 역도를 해왔지만, 20대에 은퇴한 바 있다. 이후 30대 중반 다시 트랜스젠더 수술 후, 2017년부터 여성으로 역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올림픽위원회의 이런 결정을 반대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벨기에의 역도 선수 안나 반 벨링헨은 로이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트랜스젠더를 지지한다. 하지만 스포츠의 영역에서만큼은 똑같이 겨루는 건 불공평하다. 선수에게 올림픽은 인생이 걸린 기회다. 허바드가 신체적 이점이 있다는 건 사실이고, 누군가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더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남성으로 사춘기를 보낸 트랜스젠더 여성은 운동 신경 능력 또는 근력 등이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좀 더 발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트랜스젠더 여성이 남성 호르몬 억제를 위한 약을 복용하더라도 이미 발달한 신체적 능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년 당시 로렐 허바드는 ”나는 규정을 따를 뿐이다.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운동에 집중하는 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직 도쿄 올림픽 출전에 관한 인터뷰는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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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랜스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