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계들 중에서 여행이야말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미국 뉴욕시에서 서비스업과 교통, 외식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으는 한 단어가 있다. ”쑥대밭이 됐다(devastated).”
이 말에 동의하지 않기란 어렵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다. 관광업은 뉴욕시와 뉴욕주 경제의 주요 버팀목 중 하나로, 40만명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뉴욕의 여행업은 완전히 멈춰섰고, 이와 관련된 익숙한 풍경들 - 인파, 박물관 앞 긴 줄, 테이블 잡기도 어려운 레스토랑 -도 함께 사라졌다.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 뉴욕은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고 관광업의 일부 요인들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티투어 2층 버스가 다시 노선에 복귀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새로운 방역지침을 마련해두고는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외부 테이블 식사는 뉴요커들은 물론 방문자들 사이에서도 각광 받았다. 하지만 서비스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하는 한 가지가 있다. ‘해외 여행이 재개되고 브로드웨이가 문을 열기 전까지는 이전과 똑같지 않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해결책은 뉴요커들에게서 나왔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에 지쳐버린 뉴요커들은 평상시였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관광객 없는 도시’를 탐험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의 마케팅 에이전시로 기능하는 민-관조직 ‘NYC&컴퍼니‘는 운영 방식을 완전히 재편해야만 했고, 안전을 지키면서도 뉴요커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예산은 4000만달러에서 2700만달러로 축소됐고, 직원의 42%는 해고됐다. 마케팅의 초점은 뉴요커들에게 ‘여러분의 도시를 탐험해보라‘고 설득하고 심지어는 지금은 대다수가 비어있는 호텔에 투숙할 것을 권유하는 쪽에 맞춰졌다. 호텔들도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해야만 했다.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손님을 유치할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윌리엄스버그의 ‘윌리엄 베일 호텔’은 루프탑 스케이트링크를 열어 시간당 20명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뉴요커들이 도시의 회복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를 경험하고 탐험함으로써 뉴욕시의 활력을 되찾는 일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NYC&컴퍼니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헤이우드가 말했다.
사진작가 사샤 마스로프가 촬영한 이 사진들은 정상성의 감각을 회복해보려는 뉴욕시 관광업계의 모습을 포착했다.
(위) 뉴욕 현대미술관 입구에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아래)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위)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한 기념품점
(아래) 브루클린브릿지 맨해튼 쪽의 한 모자 노점상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집트관
(위) 브루클린 덤보브릿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아래) 덤보의 브루클린브리지 공원 벤치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
36번 피어에서 출발해 자유의 여신상을 한 바퀴 돌고 오는 ‘리버티크루즈’에 탑승한 관광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