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amily from Texas visiting New York and taking a tour on a double decker bus going down 5th Avenue, Manhattan on November 24, 2020
Sasha Maslov for HuffPost
A family from Texas visiting New York and taking a tour on a double decker bus going down 5th Avenue, Manhattan on November 24, 2020
국제
2020년 12월 24일 16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12월 24일 16시 15분 KST

[화보] 관광객이 사라진 미국 뉴욕의 생소한 풍경

뉴욕은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정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계들 중에서 여행이야말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미국 뉴욕시에서 서비스업과 교통, 외식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입을 모으는 한 단어가 있다. ”쑥대밭이 됐다(devastated).”

이 말에 동의하지 않기란 어렵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다. 관광업은 뉴욕시와 뉴욕주 경제의 주요 버팀목 중 하나로, 40만명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뉴욕의 여행업은 완전히 멈춰섰고, 이와 관련된 익숙한 풍경들 - 인파, 박물관 앞 긴 줄, 테이블 잡기도 어려운 레스토랑 -도 함께 사라졌다.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 뉴욕은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고 관광업의 일부 요인들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티투어 2층 버스가 다시 노선에 복귀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새로운 방역지침을 마련해두고는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외부 테이블 식사는 뉴요커들은 물론 방문자들 사이에서도 각광 받았다. 하지만 서비스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하는 한 가지가 있다. ‘해외 여행이 재개되고 브로드웨이가 문을 열기 전까지는 이전과 똑같지 않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해결책은 뉴요커들에게서 나왔다.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것에 지쳐버린 뉴요커들은 평상시였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관광객 없는 도시’를 탐험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빅 버스 컴퍼니'의 시티투어 2층버스가 뉴욕시 도심 노선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 20개 넘는 정류장에 멈췄던 이 노선은 현재 5개 정류장으로 축소되어 운영되고 있다.

 

뉴욕시의 마케팅 에이전시로 기능하는 민-관조직 ‘NYC&컴퍼니‘는 운영 방식을 완전히 재편해야만 했고, 안전을 지키면서도 뉴요커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예산은 4000만달러에서 2700만달러로 축소됐고, 직원의 42%는 해고됐다. 마케팅의  초점은 뉴요커들에게 ‘여러분의 도시를 탐험해보라‘고 설득하고 심지어는 지금은 대다수가 비어있는 호텔에 투숙할 것을 권유하는 쪽에 맞춰졌다. 호텔들도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해야만 했다.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것을 뛰어넘어 손님을 유치할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다. 예를 들어 윌리엄스버그의 ‘윌리엄 베일 호텔’은 루프탑 스케이트링크를 열어 시간당 20명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뉴요커들이 도시의 회복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를 경험하고 탐험함으로써 뉴욕시의 활력을 되찾는 일에 참여하기를 바란다.” NYC&컴퍼니에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토퍼 헤이우드가 말했다.

사진작가 사샤 마스로프가 촬영한 이 사진들은 정상성의 감각을 회복해보려는 뉴욕시 관광업계의 모습을 포착했다.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온 아티스트 'Swirlsss'는 뉴욕 현대미술관을 방문했다. "플로리다에는 중앙집권적 규제가 없어서 나는 그곳에서 더 위험에 처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가 말했다. "바에 가면 마스크를 쓴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는 친구를 만나고 도시의 에너지를 즐기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위) 뉴욕 현대미술관 입구에서 체온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아래)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르비브에서 온 IT 전문가 Arsen Batyuchok. 그가 뉴욕에 온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왕복 비갱기표가 500달러 정도 밖에 안 했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인에 대해 입국 절차가 비교적 원활한 국가 중 하나였다. 지금 체류 기간 동안 신세를 지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기도 했다. 그는 "여기 사람들은 규칙과 방역 예방조치에 훨씬 더 까다롭다"며 "그래서 나는 매우 안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맨해튼 8번 애비뉴의 한 관광객 센터.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타임스스퀘어 배트맨'으로 알려진 Jose Escalona-Martinez씨는 "같이 사진을 찍을 관광객이 없다"고 말했다. 팁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에게서 나온다고 그는 말했다. 해외 여행이 사라지면서, 그는 아르헨티나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 돈을 맞추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위) 맨해튼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한 기념품점

(아래) 브루클린브릿지 맨해튼 쪽의 한 모자 노점상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2020년 11월27일.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이집트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은 Danny Rossi씨가 딸 Elizabeth와 함께 13년 동안 운영해왔던 핫도그 노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봉쇄 기간 동안, 그는 어렵게 얻은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점 바로 옆 밴에서 잠을 자고는 했다. "하루에 핫도그 400개도 팔았었다. 지금은 10분의 1도 안 될 거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일하고 기다린다."

 

 

 

맨해튼 허드슨야드의 '베슬'.

 

 

 

Alexander Gorchakov씨는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모스크바에서 왔다. "무엇보다 나는 어떤 제한도 없이 미국이 러시아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에 놀랐다." 뉴욕은 14일 자가격리 규정을 시행하고 있지만 경유하는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않아서 그와 그의 여자친구는 캘리포니아주에 며칠 갔다가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비행기가 출발하는 전날 밤 뉴욕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그는 대부분은 걸어서 한산한 뉴욕을 조금 맛볼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치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나한테는 딱이었다. 그런 뉴욕을 보게 된 것도, 그럼에도 여전히 (뉴욕의) 기운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위) 브루클린 덤보브릿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

(아래) 덤보의 브루클린브리지 공원 벤치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사람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윌리엄 베일 호텔'의 옥상 스케이트장.

 

 

 

플로리다주가 고향인 Tony Bridges씨는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 Lotoya Francic씨를 만나러 왔다. "뉴욕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방역지침에 대한 안내가 끊임없이 나온다. 나는 이게 오히려 감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걸 보면서 전반적으로 더 안전한 느낌을 받는다. 나도 마스크 착용으로 내 몫을 하려고 한다."

36번 피어에서 출발해 자유의 여신상을 한 바퀴 돌고 오는 ‘리버티크루즈’에 탑승한 관광객들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록펠러센터 전망대에서 한 남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해튼 미드타운 록펠러센터에서 한 남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셀카'를 찍는 커플.

 

 

 

타임스스퀘어 인근 호텔에 도착해 뉴욕에서의 첫 날밤을 보내고 있는 Daisy Martinez씨와 Cindy Herrera씨. 두 사람은 한산한 거리를 만끽하기 위해 이 때 뉴욕을 찾았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섭지만 마스크 착용, 손소독, 손씻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면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

 

 

 

타임스스퀘어. 2020년 12월7일.

 

 

 

* 허프포스트US의 This Is What Tourism Looks Like In NYC During A Pandemic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