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울증과 함께 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진들 (화보)

우울증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TARA WRAY

우울증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타라 레이에게 물어보라.

미국 버몬트주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이자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정신건강 프로젝트 ‘더투타이어드 프로젝트’의 창시자인 타라 레이는 허프포스트에 ”그저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 우울해 보이는 사람의 전형적인 사진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으로서 생각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사진을 담은 사진집 ‘투타이어드포선샤인’을 출간한 후, 레이는 예술계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사람들은 이야기와 작품 일부를 나와 함께 쓰고 공유했다.” 

 

ⓒTARA WRAY

 

이런 움직임에 감동한 레이는 인스타그램(@tootiredproject) 페이지를 개설해 사람들에게 우울증으로 매일 고생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자막과 함께 사진작가들로부터 전달받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레이는 약 4000개의 사진을 전문가 및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로부터 전달받았다.

″사람들에게는 이 주제에 관한 작품을 공유할 공간이 필요했다”고 그는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3억3200만명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2015년 미국에서 1600만 명의 성인들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중대한 우울한 경험을 겪었다. 시카고 소재 ‘라이트온앵사이티CBT 치료센터’의 데브라 키센 이사는 이 질환은 흔하지만 개인마다 다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레이는 사람들이 계속 작품을 공유하는 한 이 프로젝트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유색인종과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초대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에 관심이 많다. 그의 2020년 목표는 출품작을 사진첩으로 편집하는 거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 사진을 제출하기 위해 도시를 지정해 사람들을 초대하고, 인터랙티브 이벤트를 열기 위해  팝업 슬라이드쇼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TARA WRAY

 

레이는 이 프로젝트가 정신건강 문제를 둘러싼 일부 오명을 벗겨내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난 사진작가들에게 개인의 우울증 투쟁에 관한 목소리와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레이는 말했다. ”그저 ‘저 사진과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나도 똑같은 경험이 있어’ 정도의 간단한 말이라도 좋다. 이 아이디어에 사람들이 모이길 바란다.”

이러한 노력의 확대 방안으로 ‘더투타이어드프로젝트‘는 50개 주와 캐나다 전 지역에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패스 심리치료 콜렉티브’와 제휴하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사람에게 이 시리즈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실제 매일 겪고 있는 문제를 사진으로 보여줄 기회다.

아래, 다섯 명의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각 의미를 소개한다.

 
 

 

익명

ⓒANONYMOUS

 

프랑스 보르도에 사는 아마추어 사진작가인 37세의 한 참가자는 생후 3일 된 딸 조세핀의 사진을 제출했다.

″이 아이는 내 셋째이자 마지막 아이야. 산부인과 병동을 정리하고 집으로 가려던 중이었다. 내 마지막 아이인 걸 알았고 병원을 떠나기 전 잠시 멜랑콜리한 기분을 느꼈어”라고 익명이길 원한 한 참가자는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산부인과 병동을 떠나기 전 마지막 사진 한 장을 찍고 싶었어. 이 작은 아이를 큰 침대에 눕혔어.”

그의 목표는 정신건강을 위한 투쟁이 때로는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치 상황이 절대 변하지 않을 것처럼.

″내 상태가 최악이었을 때 나는 가족을 이룬다는 인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능하더라고. 나는 세명의 아이와 나를 항상 지지해주는 멋진 여성과 함께하고 있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버텨’.” 

 

리사 구에리에로

ⓒLISA GUERRIERO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스트릿 사진작가 리사 구에리에로(48)는 자신의 작품은 우울증과 불안의 악순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마음 안에 갇힌 끔찍한 느낌”이라고 그는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매끈하고 반복적인 패턴은 출구로 가는 길이 뚜렷하지 않아 탈출하려다 겪는 어려움을 상징한다. 거울에 내 모습이 비치지 않은 건 평화롭고 안정된 자아를 찾기 위해 고생하는 나를 상징한다. 언제쯤이면 나는 거울 속에서 다른 것을 보게 될까? 언제쯤이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정신건강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울증은 선택이나 의도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걸 사회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냥 ’빠져나올 수 없다.” 

 

매튜 데이비드 크로우더

ⓒMATTHEW DAVID CROWTHER

 

자기표현을 탐구하는 시카고의 사진작가인 매튜 데이비드 크로우더는 수년 동안 레이 작품의 열렬한 팬이었다. ‘투타이어드포선샤인’은 레이의 작품 중 최고이자 가장 솔직하게 우울증을 표현한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픈 영감을 받았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며 정신건강 문제를 예술로 표현하는 게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크로우더는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 그걸 존중하는 마음에서였다. 나 역시 작품을 제출해 다른 사람들도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길 바랐다.”

그는 이 사진이 우울증이 얼마나 복잡한지 보여주길 바란다. 그는 ”여전히 충만한 삶을 살 수는 있지만 큰 노력과 좋은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지원을 해줄 사람들이 존재한다.”

 

키라 킴브렐

ⓒKIRRA KIMBRELL

 

뉴저지주에 사는 예술가이자 엄마인 키라 킴브렐(25)은 산후불안을 겪던 시절의 사진을 공유했다. ″산후불안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산후우울증에 대해 생각할 때 생각하는 것과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나는 내 딸과만 연결됐다고 느꼈고 딸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과한 상상을 하게 됐다. 가상 시나리오에서조차 집 밖을 나가거나 딸을 잠시 내려놓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이 사진은 내가 산후불안증을 겪는 마지막 순간 촬영한 일련의 폴라로이드 사진 중 하나다. 주변 세계와의 단절을 경험하며 딸과 깊은 연결과 유대감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이 새로 엄마가 되는 사람의 복잡하고 깊은 경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엄마가 되기 위해서 정해진 단 한 가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빅토리아 메이드호프

ⓒVICTORIA MAIDHOF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사는 33세의 사진작가 빅토리아 메이드호프는 ‘이게 바로 보이는 모습’이라고 불리는 사진은 개인 정신건강에 관한 게 아니라 가족의 정신건강 위기에 대처한 경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주고 이해하고 공감대를 유지하려다 내가 겪었던 헤아릴 수 없는 스트레스와 불안, 가슴 아픈 마음, 고립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나 자신을 위해 이런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쇠약해지는 걸 보는 고통은 잘 말할 기회가 없다. 나 같은 사람은 그 어떤 예술가의 표현으로도 묘사할 수 없는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우울증 #정신건강 #LIFE #피로 #성소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