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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호주 정부의 도움으로 카불을 탈출해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했다

태권도와 육상 종목에 출전한다.

  • 安藤健二
  • 입력 2021.08.29 20:42
  • 수정 2021.08.29 20:44
자키아 후다다디(22)와 호사인 라스리(26).
자키아 후다다디(22)와 호사인 라스리(26). ⓒparalympic.org

국내 정치 불안 탓에 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지난 28일 밤 일본에 도착했다. 국제 장애인 올림픽위원회(IPC)가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 장애인 올림픽위원회 회장은 성명에서 ”여러 나라의 정부와 관계 기관의 놀라운 노력 덕분에 지금 선수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쿄에 도착했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패럴림픽 개막식에는 아프간 국기만

어렵게 도쿄에 도착한 아프간의 선수는 자키아 후다다디(22)호사인 라스리(26)다.

패럴림픽 위원회에 따르면 후다다디 선수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장애인 올림픽 선수다. 후다다니는 아프간 대표 태권도 선수인 훌라 니크 파이가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모습에 반해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후다다니는 태권도 여자 49kg급 K44에 출전한다. 육상에 출전하는 라스리는 지뢰로 왼팔을 잃었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카불에 고립돼 출국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국제 장애인 올림픽위원회는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이 패럴림픽 참가를 포기하는 것으로 조직위에 전달했다. 지난 24일 열린 도쿄패럴림픽 개막식에서는 아프가니스탄 국기만이 자리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 개막식 당시 자원봉사자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 개막식 당시 자원봉사자가 아프가니스탄 국기를 들고 입장했다.  ⓒJASPER JACOBS via Getty Images

호주 공군의 구출 작전

악조건 속에서도 아프간 선수들은 패럴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18일 공개한 영상에서 후다다디 선수는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손을 잡고 도와주세요”라고 국제 사회를 향해 호소했다.

호주 공영 방송 ABC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아프간 선수 2명과 그 가족 등 95명에 대한 긴급 비자를 발급했다. 호주 공군이 이들의 탈출을 도왔다. 호주 공군의 마지막 비행기가 이륙한 것은 지난 25일 카불 국제공항에서 약 170명이 숨지는 폭탄테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이었다.

 

파리에서 훈련하고, 도쿄로 이동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국제 장애인 위원회 홍보 책임자인 크레이그 스펜스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선수 2명이 일본으로 온 경위를 설명했다. 두 선수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훈련을 계속했다. 이후 두 사람은 패럴림픽 출전 의사를 재확인했고, 28일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후다다디 선수는 9월2일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라스리 선수는 당초 출전이 예정됐던 28일 100m에 출전하지 못했고, 9월3일 400m에 나간다. 오는 31일 멀리뛰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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