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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4일 16시 04분 KST

'한국은 103번째'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입장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첫 입장은 전통적으로 그리스가 맡는다.

Matthias Hangst via Getty Images
대한민국 올림픽 국가대표팀 기수 김연경·황선우 선수가 도쿄 2020 올림픽 개막식에서 팀을 이끌고 나오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23일 시작된 가운데, 한국 선수단도 참가국 가운데 103번째로 입장을 마쳤다. 이번 올림픽 입장 순서는 어떻게 정해진 것일까.

먼저 첫 입장은 전통적으로 그리스가 맡는다. 올림픽의 진원지인 그리스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리스의 뒤를 난민 대표팀이 따랐다. 오륜기를 들고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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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난민팀이 입장하고 있다.

이후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개최국 일본의 언어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일본어는 ‘아, 이, 우, 에, 오’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날 아이슬란드가 세 번째로 입장했다. 그 뒤는 아일랜드가 이었다. 한국은 ‘대한민국’(다이칸민코쿠)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어 순서에 따라 이날 103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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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자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어 50음순에 따랐다면 앞부분에 등장해야 할 미국(일본어로는 ‘아메리카’) 선수단이 전체 참가국 205개국 가운데 203번째 입장했다. 대개 그리스와 개최국을 맨 앞과 맨 뒤에 놓고 다른 국가들은 국가명 순서로 입장하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2024년 파리 올림픽, 그리고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프랑스·일본을 마지막에 배치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이같은 순서 배경에 미국 방송국 엔비시(NBC)유니버설의 존재가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시는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부터 2032년 호주 브리즈번올림픽까지 10개 대회에 모두 120억3천만달러의 중계권료를 내는 올림픽 중계 ‘큰손’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미국 선수단이 일찍 입장하면 시청자들의 채널이 다른 데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미국 입장을 뒤로 배치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올림픽은 96%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TV 올림픽’으로 불리는 상황. 과연 엔비시의 ‘입김’이 참가국 입장 순서까지 바꾼 것일까.

 

도쿄/한겨레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