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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미국의 펜싱 대표 선수가 여성에게 수차례 동의 없이 신체 접촉을 한 게 드러나며 여성 선수들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항의에 따라 올림픽 선수촌 내 입주가 금지됐다.

알렌 하드직 선수
알렌 하드직 선수 ⓒDevin Manky via Getty Images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미국의 펜싱 선수 알렌 하드직은 올림픽 대표팀에 ‘에페’ 종목의 대표로 선발된 이후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가 과거 여성들에게 한 행동 때문이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올림픽 선수 2명을 포함한 6명의 여자 펜싱 선수들은 그가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자마자 올림픽위원회에 즉시 문제를 제기했다.

알렌은 현재 선수 보호 비영리 기관인 ‘US센터포세이프스포츠’에 여성에게 성추행한 혐의로 3 건 이상의 신고를 받은 상태다. 그는 2013년과 2019년 사이 3명의 여성에게 강제로 잠자리를 시도하거나 동의 없는 신체적 접촉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펜싱팀의 여자 대표 선수인 캐서린 홈즈는 알렌의 대표팀 선발을 반대하는 펜싱 대표 선수들 전원의 서명을 받아 성명을 발표했다. 홈즈는 미국 펜싱 이사회의 선수 대표이기도 하다. ”알렌 하드직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동료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다.” 성명의 내용이다. 

 

알렌 하드직 선수
알렌 하드직 선수 ⓒMarie-Lan Nguyen via Wikimedia

 

USA투데이에 따르면 알렌은 다른 선수들의 항의에 따라 올림픽 선수촌 내 입주가 금지됐다. 또 훈련 중, 여성 선수들에게 접근 불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알렌은 신고된 사건에 대한 혐의를 모두 부정하고 있다. 그리고 22일 ‘올림픽 선수촌 입주를 허락해 달라’고 그에게 내려진 처분의 재심의를 요구했다. 물론 거부당했다.

현재 그는 올림픽 선수촌과 약 30분 정도 떨어진 호텔에 별도로 머무르고 있다. 또 미국 펜싱 대표 선수단들과 떨어져 따로 비행기를 타고 도쿄에 와야 했다.  

버즈피드의 취재에 따르면 알렌은 콜롬비아 대학 재학 당시 파티 등에서 가장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마신 여성을 골라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주로 신입생을 상대로 골랐다.” 그와 같이 학교를 다닌 한 사람의 말이다.

 

ⓒDevin Manky via Getty Images

 

현재 그와 함께 미국 펜싱 대표팀에 선발된 한 여성 선수는 2013년 그와 같이 콜롬비아 대학을 다니며 직접 그에게 당했다고 고백했다.

“2013년 신입생 때 그와 같은 ‘펜싱 파티’에 참석했다. 당시 알렌은 대학교 3학년이었다. 너무 많이 마셔서 어지러워 한 방에 들어가서 쉬려고 했다.”

″그때 알렌은 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왔다. 내 상태를 보고 계속 동의 없이 나를 ‘만지려고’했다. 계속 그를 뿌리치려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오며 나를 도와줬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그는 실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단에 선발될 수 있었다. 

한 미국 펜싱 선수는 버즈피드에 ”그와 같은 팀으로 미국을 대표하게 되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이곳에 오기 위해 평생을 일했다. 그런데 저런 인간과 같이 대표팀이라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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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쿄 올림픽 #펜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