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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가 코로나로 인한 도쿄 올림픽 긴급대책회의를 연다

아베 일본 총리는 예정대로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박수진
  • 입력 2020.03.16 19:40
  • 수정 2020.03.16 21:01
3월14일 도쿄 스타디움
3월14일 도쿄 스타디움 ⓒASSOCIATED PRESS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7월24일~8월9일)을 예정대로 치르고 싶다고 말했으나 코로나19 감염확산 여파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로잔에 본부가 있는 국제올림픽위는 모든 국제경기단체 수장들이 참여하는 긴급 화상 회의를 17일(현지시각) 열기로 했다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16일 전했다.

선수들이 올림픽 참가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예선전을 통과하거나 일정 순위에 올라야 하는데, 코로나19 감염확산으로 국제 스포츠 경기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세계유도연맹은 다음달 30일까지 모든 도쿄올림픽 예선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배드민턴과 수영, 야구 등 다른 상당수 종목도 국제대회를 취소 또는 연기했다. 국제올림픽위는 긴급 화상 회의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에 관해 설명하고, 취소된 올림픽 관련 국제대회를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다섯달도 채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벌써 차질을 겪고 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지난 12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채화됐으나, 그리스 내 성화봉송식은 감염 우려로 불과 하루 만에 중단됐다. 그리스 정부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비공개로 성화봉송식을 진행했는데, 스파르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 탓이다. 19일 아테네에서 개최도시인 도쿄로 성화를 넘겨주는 의식도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쿄 오다이바의 올림픽 조형물 
도쿄 오다이바의 올림픽 조형물  ⓒASSOCIATED PRESS

코로나19 발생 초기만 해도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다고 장담했으나 이제는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국제올림픽위와 연계해나가겠다. 국제올림픽위도 세계보건기구와 연계하고 있다. 우리들은 어쨌든 감염 확대를 극복하고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숫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해 1500명을 돌파했다. 일본이 국내 감염확산을 억제하는 데 성공한다고 해도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가 설치한 ‘코로나19 전문가회의’ 멤버인 오시타니 히토시 도호쿠대학 미생물학 교수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이 되고, 세계 어느 지역에서 올림픽 참가를 못 한다고 하면 올림픽을 치르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 경제는 큰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일본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썼거나 앞으로 쓸 돈만 해도 3조엔가량으로 추정된다. 일본 대형증권사인 ‘에스엠비시(SMBC)닛코증권’은 최근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 소비 침체와 무역 감소 영향까지 합치면 일본 경제 손실액이 7조8000억엔(약 89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도쿄올림픽조직위 이사 중 한 명인 다카하시 하루유키가 예정대로 개최가 어려우면 1~2년 연기하는 방언이 있다고 최근 발언한 것은 취소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본 내에서도 퍼지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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