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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16만 개'의 콘돔을 나눠 주면서도 역사상 가장 '금욕'을 강조하는 대회가 될 예정이다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긴 하지만, 절대 선수촌에서 사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Woraphon Nusen / EyeEm via Getty Images

역사적으로 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이 숙소에서 ‘관계’를 즐긴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 조직위도 선수들에게 16만 개의 콘돔을 나눠 줄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중인 상황이라 콘돔을 나눠주는 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안전한 대회를 치를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콘돔을 나눠주긴 하지만, 절대 선수촌에서 사용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귀국할 때 가져가, 각국에 HIV(인체 면역 결핍 바이러스) 및 에이즈를 예방에 관한 인식을 높이려는 홍보의 일환이다”라고 주장했다. 

 

도쿄 올림픽
도쿄 올림픽 ⓒvia Associated Press

 

코로나19 때문에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규정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됐다. ‘안전‘을 중요시하며 선수들에게 ‘관계’ 금지령이 내려졌다. 

더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선수촌의 모든 관계자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를 어길 시 벌금, 실격, 최대 추방 등 다양한 규정이 마련돼 있다. 

최신 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선수와 신체적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선수들은 악수, 하이파이브, 기타 신체적 은밀한 접촉도 피해야 한다. 

 

ⓒHUIZENG HU via Getty Images

 

한편,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무려 45만 개의 콘돔이 배포됐다. 선수촌에 머무는 선수 및 코치들의 수는 대략 1만 6천 명 정도였는데, 1인당 42개 정도가 주어진 것이다. 

인당 42개의 콘돔이 많아 보일 수 있지만, 당시 유럽이나 남미, 미국 선수들은 “오히려 모자랄지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 남자 육상 대표 이고르 아우베스는 “자원봉사자가 거의 매일 자판기에 콘돔을 채워 넣는 걸 보면 충분히 다 쓰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아무리 코로나19 대유행 중이라도 콘돔까지 나눠주면서 이런 혈기왕성한 선수들을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Getty Images/Design: Ashley Britton/SheKnows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콘돔을 처음 배부한 건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콘돔은 언제부터 나눠주기 시작했을까? 

더가디언에 따르면 바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선수들에게 안전한 ‘잠자리 스포츠’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약 1만 5천여 명의 올림픽 및 패럴림픽 선수가 참가한다.

이들이 모두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엄격하게 따른다면 처음으로 콘돔이 선수촌에서 사용되지 않은 올림픽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줘 놓고 사용하지 말라니”라며 조직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본의 유명 산악인 노구치 켄은 ”선수들에게 선물로 주고 제발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일본 특제 초박형 콘돔 대신 두꺼운 라텍스 콘돔만 나눠줘야 해서 아쉬워."

 

이 와중에 4개의 일본 콘돔 업체는 ‘울트라 씬‘이라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진 초박형 콘돔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AFP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 속 새로운 규정에 의해 ‘두껍고 라텍스 재질’의 콘돔만 선수들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됐다.

″정말 아쉽다. 얇은 재질이 훨씬 더 좋은 경험을 준다.” 콘돔 제조업체 ‘사가미 러버(Rubber)’의 말이다. ”현재 0.01~0.02mm 두께의 콘돔을 제조하는 기업은 일본 기업들뿐이라 꼭 선수들에게 체험시켜 주고 싶었다.” 

 

이 외에도 도쿄 올림픽은 ‘관계 금지’ 200만 원 골판지 침대로도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침대 프레임이 골판지로 제작돼, 그 위에서 관계를 하는 순간 무너져 내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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