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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생 소외시킨 것 후회 안 해"도쿄 올림픽 음악 담당 유명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가 과거 발언이 드러나자 사임했다

오야마다 케이고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장애인 학생을 소외시켰다고 직접 인터뷰했다.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  ⓒGETTY IMAGES

23일 도쿄 개막식을 앞두고 올림픽 음악 담당 유명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52)가 사퇴했다.

바로 그의 문제적 과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코넬리우스’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작곡가인 오야마다는 과거 잡지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장애인 학생을 소외시켰다. 그리고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일본인들은 ”그를 당장 사퇴시켜라”는 목소리를 냈다. 원래 그의 음악이 도쿄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및 패럴림픽에도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장애인 학생을 소외시키고 그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의 음악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사용하는 게 말이 되는가?”란 의견의 줄을 이었다. 

더재팬타임스에 따르면 90년대 잡지에서 오야마다는 여러 차례 ”학창 시절, 장애가 있는 같은 반 학생을 소외시켰다. 후회 없다”며 마치 자랑인 듯 인터뷰했다.

오야마다도 94년 발매된 잡지 ‘락킹온재팬‘과 95년 8월 발매한 잡지 ‘퀵재팬’에서 그러한 발언을 했고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인정했다.  

 

오야마다는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똥을 먹게 하거나, 공공장소에서 ‘자기 위로’를 시키는 등 수많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락킹온재팬에서 그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장애가 있는 학생을 소외시키고 강제로 여러 가지를 시켰다”고 말했다.  

오야마다의 인터뷰가 실린 두 잡지
오야마다의 인터뷰가 실린 두 잡지 ⓒHuffpost Japan

 

이러한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처음에는 오야마다도 사과로 끝내려 했지만, 일본에서 그를 향한 비판이 더 커졌다. 결국 19일 오야마다는 트위터를 통해 ”내가 한 행동과 말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올림픽 작곡자 자리에서 사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내 미성숙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따로 만나 개인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오야마다가 덧붙인 말이다. 

BBC에 따르면 처음 도쿄 올림픽 조직위의 반응도 어이가 없다.

처음 이들은 ”오야마다의 진심 어린 사과를 고려하여, 개막식까지 시간이 없으니 그가 계속 일을 해주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생각보다 더 커지자, 조직위도 결국 그의 사임을 받아들였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조직위 사무총장 무토 토시로는 19일 기자 회견에서 ”오야마다의 곡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트위터에서는 오야마다를 기용한 조직위를 향해 ”애초에 사람을 잘못 뽑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  ⓒvia Associated Press

 

개막식이 열리기 전, 오야마다 외에도 이미 많은 도쿄 올림픽 관계자들이 부적절한 행동이나 말실수로 사퇴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도쿄 올림픽 크리에티브 수석 사사키 히로시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 코미디언을 ‘올림피그(pig)’로 출연시키자는 말을 했다. 연예인 나오미 와타나베에게 돼지 귀 분장을 시키자는 의견이었다. 이후 그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또 조직위원장이었던 전 일본 총리 모리 요시로도 ”여성은 말이 너무 많다” 등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퇴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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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글로벌 #도쿄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