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근대5종 경기에서 한국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 출전해 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종목에서 합계 총 1470점을 얻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1964년부터 근대5종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한국의 근대5종 올림픽 최고 순위는 남자부에서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 정진화(LH), 여자부에서는 전날 김세희(BNK저축은행)가 각각 11위에 오른 바 있다.
전웅태는 지난 5일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1승14패(226점)를 기록하며 전체 36명 중 9위에 올랐다. 펜싱과 수영을 마칠 때까지 542점으로 8위였던 그는 승마를 마쳤을 때는 중간 합계 831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경기인 레이저 런(육상+사격 복합경기)에서는 자신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11분02초50)보다 더 뛰어난 11분01초84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정진화(32·LH)도 1466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전웅태는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한국 근대5종이 56년 동안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울컥했다”며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나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렇게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더 남았다”며 “다음에는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