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19·수원시청)이 한국 여자체조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14.733점으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서정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펼쳐 수행점수 9.133점을 보탠 15.333점의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2차 시기 불안정한 착지로 평균 점수가 14.733점에 그쳤고,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여서정의 동메달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부녀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업적도 세웠다. 여서정의 아버지 여홍철(현 경희도 교수)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남자 도마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여서정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해당 경기를 중계하던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아악! 동메달입니다”라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환호했다.
여 해설위원은 “두 번째 기술을 했을 때 조마조마했다. 예선에서 보여준 기술보다 착지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좋은 성적으로 마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자랑스러움을 내비쳤다.
아울러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번에 동메달을 땄기에 다음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서정의 동메달로 한국 체조는 역대 10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도마에서 박종훈이 동메달을 목에 건 이후 한국은 2016 리우 올림픽까지 금 1, 은 4, 동 4개 등 총 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