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선수단에서 "중세 시대"라는 혹평이 나왔다

”지금과 같은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 욕실 안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다.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 욕실 안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다. ⓒ인스타그램 러시아 올림픽/'glamour_russia'

″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러시아 선수들 사이에서는 도저히 편히 쉴 수 없도록 준비된 선수촌 시설을 놓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19일 러시아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배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요?”라는 코멘트와 함께 동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는 러시아 테니스 국가대표 카렌 카차노프 선수가 어쩐지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서 있다. 이곳은 다름 아닌 도쿄올림픽 러시아 선수촌 욕실 안이다.

카렌 카차노프의 키는 198cm다. 분명 작지 않은 키이긴 하지만 운동선수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큰 키도 아니다. 배구, 농구 등 상대적으로 키가 큰 선수들이 많이 포진된 종목이 있으니까 말이다. 배구 선수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이 게시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볼비치는 목이 꺾인 사진으로 답했다. 그의 키는 212cm.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볼비치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볼비치 ⓒ인스타그램 'glamour_russia'

욕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촌 수준이 ”중세 시대”라고 혹평했다.

그는 러시아 RIA 노보스티 통신에 ”선수촌 상황에 놀랐다. 선수촌은 모든 것이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곳은 도저히 21세기라고 할 수 없다. 도쿄올림픽 선수촌은 중세 시대다. 나는 걱정 없지만 선수들이 정말 불쌍하다”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여러 명의 선수들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은 1.5평 남짓이라 선수들이 줄을 서야 할 지경이고, 작은방에는 있는지도 모를 작은 창 밖에 없다고 한다. 이 밖에도 러시아 선수들이 머무는 방에는 텔레비전과 냉장고도 없어 선수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닛산스포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은 지난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은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우리로서는 체제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살려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조직위원회는 러시아 측에서 유료로 설치할 수 있는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일본 #러시아 #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