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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의사협회장이 '도쿄의대 여성 점수 조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도쿄의대가 여성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점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 김태우
  • 입력 2018.08.05 14:54
  • 수정 2018.08.05 14:55
ⓒ공익 사단법인 일본여의사협회 공식 홈페이지.

여성 지원자의 점수를 일괄 감점해 남녀 비율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도쿄 의과대학에 대해  일본여의사협회의 마에다 요시코 회장이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아사히 신문 디지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의대 관계자는 ”여성은 대학 졸업 후 출산과 육아로 의료 현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의사 부족을 해고하기 위한 암묵적인 이해였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마에다 회장은 이를 두고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며 여성도 이직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무 방식 개혁은 성별을 불문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대학 및 정부 측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래는 마에다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전문.

도쿄 의대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든 첫 생각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2016년 4월 여성활약추진법을 시행해 국가 정책으로 ‘1억 총활약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입학시험에서 부당하게 저지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의사 국가고시를 통과한 최초의 여성인 오기노 긴코는 1870년 19세의 나이로 의사를 지망했지만 의학을 배울 수 없었고, 사립 학교에 입학하는 데까지만 9년이 걸렸다고 한다. 졸업해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없었으며, 시험을 보는 데도 2년이 걸렸다. 그로부터 140년 이상이 흐른 오늘날에도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울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 오기노 긴코도 분명 현 상황을 보고 놀랄 것이다. 

일본 의과대학 입학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965년 10%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보였지만, 1995년 30%로 나타난 이후에는 현재까지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문부과학성 ‘학교 기본 조사’ 인용)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여성 의대생의 비율이 50%를 넘겼지만, 전체 비율이 변하지 않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여성이기 때문에 이직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할 것이 아니라 여성도 이직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일하는 방식 개혁’은 과로사 예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성별을 불문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익 사단법인 일본 여의사 협회는 2007년부터 남녀 공동 참여 사업위원회를 설립하고 ‘의학을 지향하는 여성을 위한 경력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여성 의사가 계속 일하는 데 필요한 환경에 대한 강연과 토론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의학 개혁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활동을 계속하고 차세대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이나 근무 환경을 빼앗기지 않도록 돕겠다.

허프포스트JP의 ’東京医大の女性受験者への一律減点に、日本女医会長は「時代に逆行している」(声明全文)’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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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일본 #논란 #도쿄의대 #일본여의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