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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이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에 내놓은 경제 대책은 '와규 상품권'과 '생선 이용권이다

현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도쿄 토요스 수산시장(자료 사진)
일본 도쿄 토요스 수산시장(자료 사진) ⓒASSOCIATED PRESS

일본 집권여당인 자유민주당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축에 ‘와규 이용권‘과 ‘생선 이용권’ 발행을 대책으로 내놨다.

FNN 등은 26일 자민당이 코로나19 경제 대책으로 이 같은 방법을 심각하게 논의 중이라고 알렸다. 이들은 항공편 할인 등 관광 쿠폰 배포와 일정 기간 고속도로 무료 이용 등도 제안했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수요가 침체된 소고기 등의 소비를 자극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용권 발행이 실현되면 슈퍼 등 소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이용권 배포 대상은 초·중학생과 노인이며, 3개월 동안 일본산 쇠고기 300~400g 정도를 받을 수 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도쿄 한 대형 정육점 간부는 매체에 ”우리는 돼지도 닭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고기 말고 다른 고기는 안 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기와 생선을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는 사안인지라 채소와 과일 가게에서는 ”우리도 끼워 달라”는 불만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자민당 내부에서는 ”초밥 이용권의 이야기도 나온다. 초밥을 먹으러 가 주는 것이 모두를 기쁘게 하지 않을까”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지 네티즌들의 의견은 다르다.

이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기에 생선 티켓이라니! 어린애 심부름인가”, ”국민을 웃기려고 하는 거라면 성공이다”라는 등의 볼멘소리를 주고받고 있다. 현금이나 쌀, 마스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FNN은 전했다.

나치 옹호 및 혐한 발언을 일삼아 온 전 일본 후생노동성 신설체제의과학특보위원 타카스 카츠야도 이번 만큼은 자민당을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에 ”발상이 유치하다. 현금이 가장 좋다. 일본은행권이 무리라면 정부 발행권도 좋다. 한사츠(과거 에도 시대의 지역 화폐)여도 괜찮다”고 적었다.

2016년 니가타현 지사로 당선됐으나 여성 기자 성추행으로 사임한 의사 겸 변호사 요네야마 류이치도 트위터에 ”설마 실현하리라곤 생각도 안했는데 진심이었다. 게다가 아이가 있는 한 가족당 400g은 생산량부터 성실하게 계산한 것 같다. 그건 맞는데... 그럼 1장에 4000~5000엔으로 사무비용이 더 비싸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 바보다... 진짜 바보다”라고 썼다.

 

한 네티즌은 코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연일 강력한 코로나19 대응을 하자 도내 대형 마트 사재기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짚었다. ”지금 마트에 고기가 없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사재기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라는 것이었다.

국민 비판에도 ‘고기 이용권’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27일 NHK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부는 국무회의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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