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화장실을 오래 쓰기 불편하게 만드는 변기가 나왔다

5분 이상 앉아있으면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기울어진 변기
기울어진 변기

직장 상사들은 직장에서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며 직원들의 이메일, 슬랙 메시지, 타이핑 내용을 모니터하고 있다. 영국 기업 스탠다드토일렛은 직원들이 화장실을 오래 쓰는 걸 힘들게 하는 변기를 개발했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하도록 디자인한 이 변기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의 변기 시트는 평평한 표면에 앉도록 되어있다. 사용자들이 비교적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 스탠다드토일렛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기울어진 변기
기울어진 변기

그게 문제라는 듯하다. 13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 스탠다드토일렛의 이 신제품은 5분 이상 앉아있으면 다리가 아프고 불편해진다고 스탠다드토일렛의 창업자 마하비르 질이 와이어드 UK에 밝힌 내용이 12월 16일에 보도되었다.

“13도는 너무 불편하지는 않지만, 곧 일어나고 싶어질 것이다.” 질의 말이다. 와이어드 UK는 질이 지역 의회와 휴게소 몇 곳에 이를 공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들은 변기 디자인을 직원 생산성의 면으로 보고 있다.

“우리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변기를 쓰면 화장실을 쓰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어, 줄 서는 시간이 줄어들고 업체에 이득이 될 것이다.” 스탠다드토일렛의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주장이다.

스탠다드토일렛의 웹사이트에서 특허를 지지한 영국 화장실 협회의 이사인 레이먼드 마틴은 공공 화장실이 붐빈다는 걸 지적하며 “우리는 사람들의 화장실 사용을 개선할 수도 있는 새로운 디자인을 지지한다. 모두를 계속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인디애나주 퍼듀 대학교의 디자인사 부교수 제니퍼 카우프만-뷸러는 이 변기는 어떤 사람들이 사용하게 될지에 대한 상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 대소변 과정이 우리 몸의 기계적인 면이며 언제나 제대로 작동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누구나 언제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장을 가지고 있고, 누구나 같은 수준으로 소변을 본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인체는 표준이 아니다.”

스탠다드토일렛은 허프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제품은 장애인 화장실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제품이 미국 장애인법 및 다른 국가들의 규제에 부합한다고 해도, 이 변기가 주류가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직장 장애 전문가가 말했다. 나딘 보겔은 기업들이 장애가 있는 직원들의 필요를 해결해주는 것을 돕는 업체 스프링보드 컨설팅의 CEO다. 보겔은 스탠다드토일렛이 장애가 있는 직원들도 포용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디자인 포인트로 봤을 때, 모두가 쓸 수 있는 것인가?”를 자문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쓸 수 있다고 다 편리한 건 아니다.”

보겔은 문서에 기록된 장애가 없어도 화장실을 길게 써야 하는 직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변기에 편안히 앉아서 당 검사를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한 예다. 정신 건강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것까지 연결해서 생각한다니, 정신 건강 문제 때문에 길게 자리를 비워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직원들은 이미 자리를 비우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뉴욕 대학교 사회학 교수이자 ‘화장실: 공공화장실과 공유의 정치’를 공동 편집한 하비 몰로치는 이 특허에 대한 자신의 첫 반응은 ‘패러디겠지’, 였다고 한다. 하비 몰로치는 영국 지적재산권 사무소를 통해 질의 ‘기울어진 앉는 표면 변기’ 특허가 진짜임을 확인했고, 8월 14일에 출원되었음도 밝혔다.

몰로치는 이것이 “사람들이 화장실 시설을 본래 의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오용’하며 마약, 섹스, 휴식 등 죄가 되는 일에 쓰고 있다는 불안”의 역사의 일부라고 말했다.

카우프만-뷸러는 이 제품은 직원들의 시간이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어떤 비용을 치르고라도 직원들이 생산적이기를 원하는 현대 자본주의에게 있어 사람들의 신체와 그에 따른 문제와 제한은 불편함이다. 이것은 굉장히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본다.”

직원들은 이미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노동자 인권 플랫폼 오거나이즈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물류 창고 노동자들의 74%는 목표 수치를 채우지 못할까봐 두려워 화장실 사용을 피한다고 한다.

사무실 디자인도 효율적인 노동자가 되어야 한다는 물리적 압박을 한 겹 더 얹을 수 있다. 직접적 감시는 “가장 개인적 행위에 대한 무례한 침입”이므로, 고용주들은 장비를 사용해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 습관을 통제한다고 몰로치는 말했다. “진짜 경찰을 쓰는 대신 기계 자체에 경찰을 만들어 넣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