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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의 삶이 그립고 슬픈 이들을 위한 6가지 유용한 팁

요즘 같은 때 정신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문가들이 공유했다.

ⓒkieferpix via Getty Images

큰 슬픔은 보통 사망으로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후 오는 경험을 통해 겪게 된다. 하지만 슬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많은 경우 죽음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세계를 일종의 집단적이며 만성적인 슬픔에 빠뜨렸다고 본다. 우리 모두가 직업, 관계, 휴일, 정상적인 일상, 그밖의 다양한 유무형의 손실을 애도하고 있는 탓이다. 

″만성적인 슬픔은 절망감, 믿기지 않는 느낌, 누군가의 죽음을 상기시킬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 신념 체계에서 의미와 가치의 상실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슬픔 전문 상담가인 존 소벡의 설명이다. 이 슬픔은 ”어떤 상실을 제대로 슬퍼할 시간을 갖기도 전에 그 다음 상실을 경험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작가 겸 슬픔 코치인 브리시아 웨이드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은 요즘 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건 어떤 면에서 죽음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거울을 보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의 정체성은 실직한 직장에 묶여있었을 수도 있고, (미국 전역에서) 인종주의에 대한 국가적 자각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인종차별에 가담했던 자신을 보게 됐을지도 모른다.” 웨이드가 말했다. ”그들은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기존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야 할 때는 슬픔이 동반된다.”

메릴랜드주 티모니움 스텔라마리스의 상담센터 매니저 겸 임상상담사인 줄리 G. 케이스는 ‘이로 인해 감정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피해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끔 우리는 다른 곳에서 슬픔을 느끼기도 전에 몸이 먼저 슬픔을 느낀다.” 그가 말했다. ”우리 몸은 두통, 복통, 만성 통증 등 더 많은 고통을 경험하거나 슬픔에 반응하여 고갈되고 무감각해질 수 있다. 슬픔은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이고, 이건 우리의 전반적인 기능 능력에 영향을 미치며, 산만하고, 건망증이 심하고, 집중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 에너지 부족을 느끼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던 일들에서조차 더는 즐거움을 찾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소벡에 따르면 계속되는 슬픔의 감정적 육체적 맹공격은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우울증과 불안감 속에서 고조되는 감정의 피로는 일상적 정서 유지에 대한 대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올해 견뎌야만 했던 그 모든 것을 감안하면, 이 극복하기 힘든 슬픔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럴수록 건강한 대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또 이런 종류의 슬픔에 대처할 때는 죽음과 관련한 슬픔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과는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가 검증한 이러한 특정 상실과 관련한 슬픔에 좀 더 쉽게 대처할 수 있는 팁을 확인해 보자. 

ⓒsam thomas via Getty Images

 

슬픔을 느껴도 괜찮다

현재 느끼는 슬픔을 숨기거나 털어버리려 하지 않아도 된다. 캘리포니아 앨리언트 국제대학의 법의학 대학원장이자 심리학자인 다이애나 콘캐넌은 감정을 지배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슬픔은 원시적인 감정이며 관리가 가능하긴 하지만 길들여지거나 통제되지는 않는다.” 그가 말했다. ”슬픔을 느끼는 동안 예기치 않게 일어날 수 있는 강력한 감정에 압도됐을 때, 이러한 감정들이 우리가 슬픔을 느끼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소멸하도록 하라.”

 

슬픔을 공유하라

슬픔과 관련된 낙인 때문에 종종 고립된 경험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슬픔을 느끼는 사람은 절대 당신 혼자가 아니다.

가족에게 명절 동안 그들을 볼 수 없는 사실이 정말 슬프다고 표현하라. 직장이 없어서 인생의 목적에 부족함을 느낀다고 친구들에게 말하라. 마음을 다 표현하는 건 어렵지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목소리를 내기를 망설이고 걱정했을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을 격려할 수 있다.

″현재 느끼는 감정을 확인하고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라”고 맨해튼 웰니스 설립자 겸 임상 디렉터인 제니퍼 테플린은 말했다. ”슬픔을 경험할 때 극도로 고립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들의 경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면 즉시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다.”

 

내 경험과 사람의 경험을 비교하지 말라

내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주변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라. 누군가가 나보다 더 큰 손실을 경험했다고 해서 내 손실과 슬픔이 의미가 없는 게 절대 아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다루며, 모든 사람의 감정은 유효하다.

″(타인과) 비교하는 건 자연적인 슬픔을 느끼는 과정에 치명적인 결과를 미칠 수 있다. (비교한다는 건) 누군가는 제대로 슬픔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어서 수치심과 죄책감을 들게 만들어 치유를 방해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카론치료센터 매기 팁튼 심리서비스 국장의 말이다.

 

일상적 감정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의식을 찾아라

″의도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할거리를 찾아 인생에 리듬과 구조를 더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는 일이 상실을 의미 있게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뉴욕의 심리치료사인 아비가일 네이단손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당장 ‘정상성(normalcy)’의 상실과 씨름하고 있다면, 이 방법은 더 중요하다. (사실 모든 사람이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게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보다 매일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거나 매일 오후 운동을 하거나, 금요일을 음식을 포장해와서 넷플릭스 보는 날로 지정해보라.

ⓒThe Good Brigade via Getty Images

 

회고 일기 쓰기에 도전해보라

일기를 쓰는 건 많은 정신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슬픔을 느끼는 과정에서 매우 유용할 수 있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에 있는 댈하우지지 대학의 정신의학과 레지던트인 패트리샤 셀란은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 쓰기는 여러분이 겪고 있는 상실을 더 자세히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여러분의 삶이 어떻게 더 나빠지고 더 좋아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라. 이 경우, 당신의 삶이 어떻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줄거리를 써보라.”

글을 쓰는 동안 잠시 시간을 내어 현재 삶에서 감사하고 있는 몇 가지 것들을 나열할 수 있고, 이는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기 관리에 더 신경써라

요즘 만큼 자기관리(self-care)가 더 중요한 적은 없었다. (단지 마스크를 쓰거나 와인을 한 병 마시는 걸 뜻하는 게 아니다)

소벡은 비통해하는 과정에서 감정뿐만 아니라 몸을 돌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몸을 움직이고, 잠을 자고, 경계를 정하고, 다른 사람이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라도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하는 것조차 힘에 부치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보통 사람은 슬퍼할 때 가장 마지막에 집중하는 게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자기관리를 안 하면 슬픔을 동반하는 감정적 과잉을 악화할 수 있다”고 소벡은 말했다. ”우리의 체력이 고갈됐을 때, 깊은 감정을 처리하는 건 더욱 어려워진다.” 

그는 ″슬픔은 항상 예측 가능한 여정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어떤 날은 잠에서 깨어나며 괜찮다고 느끼다가도 또 어떤 날은 이 모든 것의 무게에 당황할 거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슬픔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며 삶을 바꾸는 과정이라는 것을 받아들여보라.”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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