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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남성은 데이트 앱 '틴더'를 통해 싱글인 8개월 임산부를 만났고, 4번째 데이트만에 출산한 후에도 여성을 도왔다 (사진)

”임신 6개월 차에 틴더를 시작했다. 분명히 내 상태를 명시했다."

알리사와 맥스
알리사와 맥스 ⓒCOURTESY OF Alyssa Hodges

2021년 9월 호주의 맥스 실비(25)는 데이트 앱인 틴더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알리사 호지스(20)를 만났다. 알리사는 프로필에 ‘8개월째 임신 중’이라고 명시하고 있었지만, 맥스는 뭔가 알리사에게 끌렸다.

맥스는 ”알리사는 뭔가 특별했다. 임신 중인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건 일반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그걸 넘어설 만큼 알리사를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알리사는 ”임신 6개월 차에 틴더를 시작했다. 분명히 내 상태를 명시했다. 솔직하게 모든 걸 공개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COURTESY OF Alyssa Hodges

 

두 사람은 오프라인에서 만나 세 번의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네 번째 데이트 직전, 알리사는 진통을 느끼고 출산을 했다. 당시 알리사는 원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맥스를 차로 직접 픽업해 줄 예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진통을 느낀 것이다. 알리사는 맥스에게 ”미안한데, 나 지금 아이를 낳을 것 같아서 데리러 못 갈 것 같아”라고 문자를 보냈다. 

맥스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알리사가 있는 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달렸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옆에 있어 줬다. 이후 일주일 휴가를 내고 알리사를 도왔다. 알리사는 아들을 낳았고 ‘올리’로 이름 지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Alyssa Hodges

 

알리사는 ”맥스는 정말 성심성의껏 나와 올리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출산 전에는 우리 둘 다 서로에게 끌리고 좋아하는 게 분명했다. 오히려 아이를 낳은 후,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되돌아보면 최고의 선택이었다. 내 옆에 그가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솔직히 이 관계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맥스를 좋아했지만, 뭐든 일어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생각은 틀렸고 우리는 여전히 함께다.” 알리사의 솔직한 말이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맥스는 솔직히 알리사가 아이를 낳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매우 긴장했다고 밝혔다. ”사실 난 아직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지는 않았다. 갑자기 알리사가 아이를 낳은 사실에 놀라고 긴장한 게 사실이다. 현실적을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내가 갑자기 한 아이의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Alyssa Hodges

 

갑자기 이런 방식으로 가족이 되는 건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알리사의 가족은 처음에는 두 사람의 관계에 신중하게 접근했다. 알리사는 ”부모님이 나와 맥스와의 관계를 처음 알았을 때는 반대도 하고 의심도 했다. 엄마는 ‘둘이 갑자기 헤어지면 어떡해?’라고 묻기도 했다. 엄마는 솔직히 맥스가 왜 다른 이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과 왜 굳이 만나려 하고 큰 책임감을 가지려 할까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알리사와 맥스는 아이를 낳은 후에도 잘 만나고 있다. 

알리사는 ”엄마는 내게 신중하라고 하면서도 맥스를 직접 만난 후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엄마도 나와 맥스가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두 사람은 올리를 같이 키우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연을 접한 틱톡 유저들은 ‘맥스 같은 남자 어디 없나‘, ‘올해의 남성이다‘, ‘정말 귀여운 가족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알리사는 ”최근 만나던 여성이 임신하면 헤어지려거나 도망가는 남성이 많다. 맥스처럼 임신한 여성과 만나고 적극적으로 도우려는 남성은 매우 드물다. 난 운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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