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사랑합니다’로 대박을 터뜨린 가수 팀에게 지난 10년은 우울의 세월이었다. 지난 13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와카남’으로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가수 팀이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을 고백했다.
그에게 우울감이 찾아왔던 것은 2005년. 회사와의 분쟁이 있었고, 1집 ‘사랑합니다’로 성공한 뒤 마음처럼 되지 않았던 후속 앨범 준비도 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동료들과 후배들이 승승장구할 시기에 팀 자신만 뒤처지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동안 우울증이 깊어졌다.
그때 팀의 집엔 불이 항상 꺼져 있었고, 커튼은 닫혀 있었다. 팀은 당시를 떠올리며 ”스스로 조절이 안 되는 분노가 올라오면서 저도 이걸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팀의 이야기를 듣던 이휘재는 ”이게 무너지면..” ”이게 한 번 무너지잖아요. 끝이 없어요..”라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울증을 끊어낼 방법을 찾던 팀은 하와이행을 결심했다. 당시 여자친구에게는 ”미안하다”라는 말만 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다행히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 뒤 팀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고, 팀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쉽게 표현하면 평생 렌즈 끼고 다녔다면 어느 순간 이 렌즈가 떨어진 거예요. 이 렌즈가 빨간색이었다면 모든 게 빨간색으로 보였어요. 그런데 이 렌즈가 떨어져 나가니까 세상의 다양한 색깔이 그제서야 보이고 느껴지는 것도 달라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당시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팀의 아내인 김보라씨는 팀이 여행에서 돌아온 뒤 자신에게 ”‘너라는 여자가 새롭게 보인다. 너한테는 너무 미안한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를 만나줄 수 있겠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보라씨의 대답은? ”당연하지”였다. 함께 우울증을 극복한 두 사람은 8년 연애 끝에 지난 2월 결혼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