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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닉 트랜 마케팅 대표가 말하는 성공 요인은 "진입장벽 낮춘 쉬운 편집 덕분"이다

2016년 출시된 틱톡 이용자는 현재 10억명에 육박한다.

롤린으로 역주행 성공한 브레이브걸스.
롤린으로 역주행 성공한 브레이브걸스. ⓒ뉴스1

지난 14일, SBS ‘인기가요’ 1위를 차지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무려 4년 전인 2017년 발매된 곡이다. 해체 위기에 놓였던 이 그룹의 노래가 4년 만에 ‘차트 역주행’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유행했던 #롤린챌린지가 한몫을 했다. 지난 1월 신곡 ‘아임 낫 쿨’(I’m Not Cool)을 발표한 가수 현아는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아임낫쿨챌린지를 틱톡에서 진행했고, 에픽하이도 정규 10집 앨범 타이틀곡 ‘로사리오’의 티저 영상을 틱톡에서 단독 선공개했다. 2019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열풍으로 번졌던 지코의 #아무노래챌린지의 시작도 틱톡이었다.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15초 짜리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틱톡은 2016년 출시돼 지금까지 10억명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할 만큼 몸집이 크게 불어났다. 틱톡이 대세가 되자 이와 비슷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15초 영상 서비스 ‘릴스’를 내놨고 지난달 한국에서도 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틱톡으로 젊은 세대가 모여들고 틱톡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겨레는 닉 트랜 틱톡 글로벌 마케팅 대표한테서 틱톡의 인기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틱톡 글로벌 임원의 첫 국내 언론 인터뷰로, 우선 서면으로 진행한 뒤 이후 틱톡 측으로부터 추가로 답변을 받는 형태로 이뤄졌다. 닉 트랜 대표는 틱톡에 합류하기 전에는 미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훌루와 삼성전자, 타코벨 등에서 브랜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닉 트랜 틱톡 글로벌 마케팅 대표
닉 트랜 틱톡 글로벌 마케팅 대표 ⓒ틱톡

— 1시간 넘게 진행되는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도 활발히 소비되는 요즘, 틱톡은 기본 15초, 최대 1분짜리의 짧은 영상을 보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긴 영상을 마다하지 않는 시대에 틱톡의 인기 요인은 무엇인가?

“긴 호흡의 영상과 달리 틱톡의 15~60초 숏폼 영상은 심리적 부담이 적다. 전문적인 영상 편집 툴이 없어도 앱 내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편집 기능과 음악, 필터, 소리, 챌린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쉬운 편집이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사람이 잠재적 재능을 발휘하며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게 했다.”

 

— 타 영상 플랫폼과 다른 틱톡 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팔로워나 인맥 중심이 아닌, 사용자를 중심으로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을 연결시켜준다는 점이다. (틱톡은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영상을 알고리즘이 무한 추천 해주는 에프와이피(FYP, For Your Page) 화면이 가장 먼저 나오고, 이 추천영상 화면과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앱을 이용한다.)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올린 영상을 보면서 공감을 표시하는 형태라 감정과 반응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뛰어나다.”

 

틱톡은 지난 2017년 11월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국내 월간 순 이용자수는 300만명 수준(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이다. 유튜브(3천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특히 연예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틱톡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라이엇게임즈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코리아(LCK)는 엘시케이 리그의 게임 명장면을 따라해서 올리는 #따라잡기챌린지 등을 진행했다. 나이키는 지난 1월 매일 저녁 틱톡을 통해 ‘라이브 워크아웃 세션’을 열었다. 비, 조세호, 하니 등 유명 연예인과 전문 코칭 트레이너와 함께 나와 운동을 하는 1시간짜리 생방송이었다. #따라잡기챌린지 등은 163만개의 유저 영상을 만들어 냈고, 나이키는 70만회 이상 방문자수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시니어 크리에이터 그랜드파찬의 틱톡 계정 화면
시니어 크리에이터 그랜드파찬의 틱톡 계정 화면 ⓒ틱톡 그랜드파찬

— 한국 이용자들은 틱톡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한국에서도 시니어 크리에이터 그랜드파찬(#손주들을위해 해시태그를 달고 춤추는 영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부터 가수 헨리에 이르기까지 사용자들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많다. 뚜렷한 컨셉이나 개성의 크리에이터나 채널이 인기를 얻는 추세이고, 글로벌 팬을 확보하는 경우도 많다. 틱톡은 모두에게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틱톡의 추천 피드는 매력있는 영상이 전세계로 쉽게 파급될 수 있는 곳이다. 자막과 설명이 필요없는 영상이 전세계의 사용자와 연결될 수 있는 확장성이 크다.”

 

— 앞으로 영상 콘텐츠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숏폼 콘텐츠가 다양하게 세분화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1분 미만의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익숙하고 직접 영상을 만드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국내외에서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 다양한 숏폼 동영상 서비스가 이를 방증한다. 시장이 커지고,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숏폼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먄 콘텐츠의 다양화와 세분화로 이어질 것이다. 사용자의 창의적인 숏폼 콘텐츠 제작을 돕기 위해 틱톡은 수많은 필터, 음악과 같은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도구로 인해 숏폼 콘텐츠의 평균적인 퀄리티가 높아지고 프로와 아마추어가 만든 숏폼 콘텐츠의 간극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은 숏폼 콘텐츠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커뮤니티의 창의성을 고취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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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틱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