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중국 소셜 미디어 '틱톡'이 '외모'와 '부유함'으로 영상을 선별해 공개 여부를 설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티베트 독립이나 천안문 광장 사건과 같은 내용을 삭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중국의 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이 못생기거나 가난해 보이는 사람, 또는 장애인이 게시한 영상을 선별해 유저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설정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6일 더인터셉트가 입수해 공개한 틱톡 내부 문건에 따르면, 틱톡 제작자들은 ‘추천 피드‘에 노출되는 영상을 외모를 기준으로 선별해 왔다. ‘추천 피드‘는 틱톡 어플리케이션을 켜자마자 나오는 페이지로, 틱톡 유저는 이 페이지를 통해 다른 이용자들의 영상을 확인하고 ‘좋아요’ 등을 누를 수 있다.

틱톡. 자료사진.
틱톡. 자료사진. ⓒAnatoliy Sizov via Getty Images

이 문건에 따르면 틱톡은 직원들에게 ‘결함‘이 있는 사용자의 업로드를 보이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같은 ‘결함‘에는 ‘비정상적인 체형‘, ‘못생긴 얼굴‘, ‘살찐 체형’ 등이 포함됐으며, 난쟁이나 말단비대증 등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해당됐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영상의 배경이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아니라 ‘초라한 시골 풍경‘일 경우 ‘추천 피드‘에 오를 수 없었다. 또 영상 배경이 가정집일 경우 ‘금간 벽‘이나 ‘촌스러운 장식’ 같은 지저분한 특징을 확인하는 데 특히 주의를 기울이라는 조언도 포함됐다.

틱톡의 대변인은 이 문건과 관련해 ”어플 내 사이버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취약계층 이용자들이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관심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틱톡의 표현대로 ‘결함’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이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은 문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밖에 문건은 틱톡은 티베트 독립이나 천안문 광장 사건과 같은 내용이 게시될 경우 삭제하도록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문제가 된 지침은 과거의 것으로 현재는 이용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차별 #틱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