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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삭제가 답? 미국이 불 붙인 틱톡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알아보자

트럼프 정부는 왜 틱톡을 금지하려고 할까

  • 허완
  • 입력 2020.07.17 17:43
ⓒDado Ruvic / Reuters

그래서, 이제 틱톡을 지워야 할까?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최근 개인정보보호 논란에 휩싸였다. 인도에서는 이미 퇴출됐으며 미국에서도 곧 금지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틱톡은 15초에서 60초 사이의 영상을 공유하는 앱이다.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틱톡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억회 이상 다운로드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락다운(봉쇄조치)을 시행한 국가가 증가하며, 틱톡은 집에 있는 시간을 재밌게 보내게 해주는 최적의 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밀레니얼은 틱톡을 정말 좋아한다. 미국 정부는 불안하다.

틱톡은 지난해 초에 ”미국 틱톡 사용자 중 약 60%가 16세에서 24세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틱톡을 경계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적대국인 중국에 본사를 둔 업체가 만든 앱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미국 10대들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것. 

그에 겹쳐 틱톡이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유출하고 있다는 소문은 꾸준히 있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 위챗 등 중국 기반 앱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곧 관련 대응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틱톡이든 다른 통신 플랫폼 앱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미국 시민의 정보를 보호해야 한다”고 15일(현지시간) 호소했다. 

과연 미국은 틱톡에 과잉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틱톡이 정말 개인정보를 과잉 수집하는 것일까? 틱톡을 쓰면 안 되는 걸까?

명쾌하게 떨어지는 해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들을 판단에 참고할 만 하다.

 

ⓒDanish Siddiqui / Reuters

 

틱톡은 데이터를 수집한다. 정말 많이.

모든 앱이 그렇듯, 틱톡도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틱톡은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생성한 콘텐츠 정보를 수집 및 처리한다. 사용자가 설정한 선호사항이 무엇인지와 업로드한 사진 및 비디오, 작성한 댓글 등이 포함된다.

사용자가 참여한 설문, 챌린지, 대회를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한다. 사용자가 콘텐츠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시청한 비디오 및 광고는 무엇인지, 좋아하는 콘텐츠, 팔로잉하는 이용자 등도 틱톡에게는 중요한 정보다. 

앱 외부의 개인정보도 일부 수집된다. 성별을 포함해 연락처, 위치정보, 앱을 통해 보낼 수 있는 사적인 메시지, 다른 SNS와의 연결도 포함된다. 물론 틱톡은 데이터를 수집할 때 개인의 동의를 얻는다. 

틱톡은 개인에게 맞춤형 광고를 보여주기 위해 이런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말한다. 또한 사용자가 누구인지, 사용자의 친구와 가족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재밌어 하는지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어쩌면) 페이스북보다 더 많이.

그렇다면 틱톡이 수집하는 데이터 양은 어느 정도일까? 틱톡과 페이스북 중 어디가 더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디언은 틱톡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위치, 오디오, 카메라 녹음, 연락처에 대한 허가 등을 필요로 한다며 페이스북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룩아웃의 보안 솔루션 관리자인 행크 슈레스는 ”응용프로그램에 이 정보가 결합되면, 특정 사용자의 행동을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틱톡이 페이스북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보안업체 디스커넥트에서 근무하는 패트릭 잭슨과 함께 틱톡이 수집하는 정보의 양을 조사했다. 

하지만 잭슨은 ”틱톡은 자신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걸 숨기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틱톡이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비판했다.

잭슨은 틱톡 앱을 처음 실행한 9초 동안 이 앱에서 500킬로바이트(KB) 넘는 분량의 데이터가 전송됐다고 밝혔다. 데이터를 125쪽 분량으로 타이핑한 수준이다. 

 

 

아이폰에서 ‘복사하기’한 것도 수집했다.

틱톡은 이전에도 보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월 마이스크의 개발자들은 틱톡이 사용자의 아이폰 클립보드에 몇 초에 한 번씩 무단으로 액세스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심지어 틱톡은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일 때에도 클립보드에 접근했다.

클립보드란 정보를 복사해 붙여넣기 할 때 쓰이는 임시 저장 공간이다. 틱톡이 접근한 데이터는 비밀번호, 메시지, 계정 재설정 링크, 암호화폐 지갑 주소 등이다. 당시 마이스크 개발자들은 ”클립보드 무단 접근은 사이버 범죄에 활용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마이스크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고, 바이트댄스는 지난 6월 틱톡앱 업데이트를 진행해 이를 중단시켰다. 

 

미군은 못 쓴다는 그 앱...

틱톡은 미군이 쓰지 못하는 앱이기도 하다.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군의 틱톡 사용을 금지시켰다. 미국 하원은 교통안전국 관계자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3월 통과시키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회사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의심한다. 그리고 중국 기반 앱들이 중국 정부의 검열 요구나 간첩, 반체제 인사들을 추적하려는 노력에 응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도 정부도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달 29일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산 스마트폰 앱 사용을 금지했다.

당시 인도 정부는 ”중국 앱이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전송했다는 불만이 접수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래도 틱톡 좋은데... ????????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신경쓰이긴 하지만, 틱톡을 차마 삭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 대안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틱톡 앱 설정창에서 직접 ‘맞춤형 광고’를 해제할 수 있다. 설정을 해제하면 틱톡은 맞춤 광고를 보여주기 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한다. 하지만 처음 앱을 설치하고 가입할 때 틱톡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걸 막지는 못한다. 

로그인하지 않고 틱톡 앱을 사용하는 게 방법일 수도 있다. 특정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개인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들의 영상을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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