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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백인'인 자신을 구속하지 말라고 경찰에게 부탁한 이 여성의 죄

속도위반, 정지 표지판 무시, 대마초 소지, 음주 운전 등의 혐의

  • 김태성
  • 입력 2018.08.14 16:00
  • 수정 2018.08.14 16:09

미국의 한 백인 여성이 자신이 ”예쁘니까” 또 ”순종이니까” 구속하지 말라고 애걸하는 모습이 경찰차 블랙박스에 잡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블러프턴 경찰은 지난 토요일에 녹화한 로렌 엘리자베스 컷쇼가 등장하는 위 동영상을 공개했다. 네티즌들은 ‘백인 특권’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여성을 맹비난했다.

경찰은 정지 표지판을 무시한 채 100km 속도로 달리던 컷쇼를 세웠다. 경찰에 의하면 32세 운전자는 말만 이상하게 하는 게 아니라 눈동자도 충혈됐고 희미했다.

음주측정기에 표시된 그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0.08% 이상 상태에서 운전하는 건 불법이다.

동영상에 녹음된 컷쇼는 자신을 감옥에 넣지 말라고 앞자리에 앉은 경찰에게 애걸한다. 치어리더였고 무용가였으며 ‘높은 인가(직역)’를 받은 대학교에서 여학생 클럽(sorority) 멤버였다는 사실을 들며 선처를 요구한다.

그녀는 ”제발요. 저는 감옥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지 않아요. 저는 예쁘다고요. 저를 그런 곳에 보내지 마세요.”라고 흐느끼며 말한다. 

블러프턴 경찰이 공개한 컷쇼의 사진
블러프턴 경찰이 공개한 컷쇼의 사진 ⓒBLUFFTON POLICE DEPARTMENT

그녀는 또 경찰서에 불려갈 만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구속됐다간 ’커리어를 망칠 것”이라는 걱정까지 덧붙였다.

컷쇼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의하면 그녀는 ”포춘 500 기업에서 일하는, 세일즈와 마케팅에 뛰어난 프레지던트 클럽 수상자이자 세일즈 분야 중역이다.”

사건경위서에 적힌 대로라면 그녀는 경찰서에 도착한 후에도 자신을 백인 ”순종”, ”깨끗한 백인 여성” 등의 말로 묘사하며 선처를 계속 요구했다.

그녀를 체포한 경찰이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인데요?”라고 묻자 그녀는 ”당신은 경찰 아닙니까? 무슨 소리인 줄 알만 하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컷쇼는 또 자신의 파트너도 경찰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되풀이하면서 와인 두 잔 마신 죄밖에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계속되는 심문에 그녀는 ”사실 내 생일이라 좀 즐겼죠.”라고 과음한 사실을 시인했다.

컷쇼의 링크드인 페이지
컷쇼의 링크드인 페이지 ⓒLAUREN CUTSHAW/LINKEDIN

사건 경위에 따르면 경찰은 그녀가 운전하던 차량에서 대마초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날 저녁때 대마초를 ”피웠을 수도 있다”라는 애매한 대답을 했다.

컷쇼는 속도위반, 정지 표지판 무시, 대마초 소지, 음주 운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뷰포트 카운티 감옥에 수감됐던 컷쇼가 곧바로 석방됐다고 전했다.

링크드인 페이지에 의하면 그녀는 루이지애나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델타제타 여성 클럽에서 자선사업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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