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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사우나를 갈 수 있게 됐다" 유방암으로 가슴 한쪽을 절제한 환우가 빈자리를 '타투'로 채웠다

신정섭 타투이스트가 꼽은 잊을 수 없는 손님

유방암으로 가슴 한쪽을 절제한 환우가 빈자리를 ‘타투’로 채운 후 “18년 만에 사우나를 갈 수 있게 됐다”고 행복해했다는 이야기는 타투에 관한 우리의 편견을 부순다.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최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며 보라색 타투로 가득한 등을 드러냈다. 물론 영구적인 타투가 아닌, 타투이스트가 그린 스티커였으나 보라색 백리스 드레스 안으로 보이는 타투는 여러 사람에게 틀림없이 충격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타투는 이제 외모다. 30년 전 대법관들 사고방식은 너무 낡았다' 보라색 백리스 드레스를 입은 류호정 의원이 국회에서 보라색 타투로 가득한 등을 드러내며 타투 합법화를 촉구했다.
"타투는 이제 외모다. 30년 전 대법관들 사고방식은 너무 낡았다" 보라색 백리스 드레스를 입은 류호정 의원이 국회에서 보라색 타투로 가득한 등을 드러내며 타투 합법화를 촉구했다. ⓒ뉴스1/류호정 의원실

보수적인 일본에서조차 지난해 타투는 ‘의료가 아닌 예술 행위’라고 판결하면서 우리나라는 사실상 전 세계에서 유일한 타투 불법 국가가 됐다. 물론 세계적으로 타투를 합법화 한다하여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한다 할 수는 없다. 다만, 왜 타투가 의료 행위가 아닌 예술일 수밖에 없는 지 아래 영상을 보면 이해가 간다.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THISCovery 디스커버리

유튜브 채널 디스커버리(THISCovery)의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상에서는 타투의 기원과 의미, 타투를 하는 방법과 타투이스트들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국제타투아티스트협회 신정섭 회장은 ”늑대를 백 번 작업한다고 하더라도 100마리의 늑대가 다 다르다”라며 ”타투는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는 나만의 것이므로 똑같은 도안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타투가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또한 영상에서는 알프스 산맥에서 발견된 5300년 전 냉동 미라의 몸에서 무려 61개의 타투가 발견된 가 하면, 타히티의 원주민들이 침이 달린 기구를 막대기로 두드리고 진청색 또는 검은색의 염료로 채우는 행위를 ‘타토(Tattaw)’라고 부른데서 타투(Tatto)의 어원을 발견했다는 내용 등 타투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타투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게다가 현재 한국에서도 반영구 화장의 경우 1조 8천억 원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일반 타투는 2천 억 원의 시장 규모를 지니고 있을 정도다.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이날 신정섭 타투이스트는 기억에 남는 손님으로 암 선고를 받았던 두 사람을 꼽으며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이 ‘네버 네버 기브업(never never give up)’ 이란 문구를 정해오셨다”면서 ”그분이 ‘사실 자기가 지난달에 암 진단을 받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내가 볼 수 있는 곳에 그 문구를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타투, 마이너리티 리포트 [THISCovery EP.1-1]' 캡처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그는 이어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쪽 가슴의 절제 수술을 받으신 분이 있었다”면서 ”절제된 부분을 그림으로 그려드렸더니 집에 가실 때 ‘자기가 원래 사우나 가는 거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이제 18년 만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를 하셨다”라고 기억에 남는 손님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유튜브 채널 'THISCovery 디스커버리'

신정섭 씨는 이날 타투에 대해 ”개인마다 자기 개인의 역사가 있지 않나. (타투는) 그 이야기를 본인 몸에 기록한 자서전 같은 것이다”라며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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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류호정 #타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