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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최대집 의사협회장을 "제2의 전광훈"으로 규정하며 성토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은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격화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8.31 15:05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심사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심사에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국회방송

공공의대 설립 등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극우 난동꾼”, ”제2의 전광훈(목사)” 등으로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면서 최 회장의 과거 활동 모습 등을 담은 이미지를 소개한 뒤 이렇게 물었다.

″저 분의 행태가 의사 맞습니까? 자유통일해방군 상임대표를 맡고있고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고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 무효다, 야당 정치인과 사진 찍고 공동성명 발표하고, 야당 전 대표하고 대책회의를 하고...”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준비한 화면. 김 의원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과거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그를 '극우 난동꾼', '제2의 전광훈'으로 규정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준비한 화면. 김 의원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과거 활동 이력을 언급하며 그를 "극우 난동꾼", "제2의 전광훈"으로 규정했다. ⓒ국회방송

 

김 의원은 ”이 분은 제가 볼 때는 제2의 전광훈”이라며 ”대한민국 공공의료나 국민의 건강을 위한 의사협회의 대표라기보다는 극우 난동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선동을 하고 국민을 호도하고, 오늘 사태까지 오도록 하는 데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최 회장이 문재인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토론이나 타협을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정치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취지다.

″의사협회장이라는 사람이 의료개혁을 위해서, 또 의사들의 복지와 권익을 위해서 발언하는 거는 충분히 그럴 수가 있는데 야당을 찾아가서 정부를 비방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얘기하고, 판문점 선언이 쇼라고 그러고, 북한에 대해서 선제 북폭을 하라고 그러고.. 무슨 이런 의사가 있습니까?” 김 의원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8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8월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최 회장은 2018년 3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인 ‘문재인 케어‘에 대한 반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됐다.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 참석 이력, 극우단체 활동 이력 등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취임 직후 ‘문재인 케어 저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최 회장은 자유한국당과 이를 위한 정책 공조 협약을 맺었고, 거듭 집단행동을 예고하며 정부와 맞섰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국내 유행이 시작되던 올해 초에는 정부의 방역 관련 조치들을 맹렬히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미 국내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되고 있었음에도 효과가 의심스러운 ‘중국발 입국금지’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부분에서 뜻을 같이 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정부에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구해 코로나19 사태를 정쟁화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 회장이 정부에 자문을 해왔던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의 전문가들을 ‘비선조직’으로 몰아가며 의혹을 제기한 일도 있었다. 일부 언론이 가세해 논란을 부추기자 결국 대책위는 해산됐다. 

(자료사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자료사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뉴스1

 

김 의원은 박 장관에게 ”이런 횡포와 난동을 부리는 것들을 지금까지 방치한 결과로 오늘날의 의료진과의 갈등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대다수 의사분들은 진료를 볼모로 해가지고 정부하고 협상하고 요구를 관철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극우선동을 일삼는 이런 사람들이 의료계에까지 진출해가지고 정부를 비방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이런 사태에 대해서 정부가 너무 무르게 대처해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 의원의 말이다.

답변에 나선 박 장관은 ”저희들은 (의사협회에서) 의료정책에 관련된 직접적인 의사표명이 있거나 요구를 해올 때는 항상 성의껏 대화를 해왔다”며 ”그런데 비의료적 영역에 대해서는 (정부가) 크게 나서서 왈가왈부 하기가 참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우회적으로 고충을 토로한 것이다.

″때로는 안타깝다는 표현 외에는 달리 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박 장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는 의료 발전을 위해서, 의료정책의 발전을 위해서 좀 더 의사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와 토론하고 향후 대안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몇 번 촉구했고, 요즘 와서는 또 조금은 받아들이는 경향도 있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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