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2021년 04월 09일 14시 27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4월 09일 14시 31분 KST

세상 어디에도 없는 '조작의 맛'? '아내의 맛' 함소원 가족 조작 논란을 총정리했다

제작진은 대본도 없다고 했지만, 아예 설정부터가 조작이었다.

2018년 시작한 TV조선 ‘아내의 맛‘이 2021년 4월 13일을 끝으로 프로그램 시즌을 종료한다. 매주 관심을 모았던 ‘롱런’ 프로그램의 종영 배경에는 함소원 에피소드 ‘조작 논란’이 있다. 그야말로 명예스럽지 못한 마무리다.

거세진 조작 논란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아내의 맛’ 제작진은 8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늦어졌다”며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는 13일을 끝으로 프로그램 시즌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진 하차했던 함소원도 같은날 해당 의혹과 관련한 주요 내용이 조작됐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함소원은 ‘아내의 맛‘에 출연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아내의 맛’도 함소원의 독특한 캐릭터와 시어머니 ‘마마’의 예능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작진 역시 함-진 부부 에피소드가 프로그램 화제성의 주축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힘들 것이다. 제작진은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했고, 이에 따른 과도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화를 불렀다. 그러나 ‘아내의 맛’ 측은 그동안 “방송되는 출연진의 모습에 설정은 전혀 없다. 대본도 없이 촬영을 하며 최대한 리얼한 모습을 담으려 한다”며 논란을 일축해왔다.

  

1. 이상한 민간요법과 병원 목격담 

TV조선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영상
TV조선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영상

지난해 10월 27일 방송에서는 함소원-진화의 딸 혜정이가 고열로 시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혜정이의 열은 39.5도까지 올랐으나 함소원은 밀가루와 두부를 섞어 혜정이의 목덜미에 얹었다. 듣도 보도 못한 민간요법을 본 시청자들은 원성을 높였다. 또한, 영상에서는 허둥지둥 병원에 간 이들 부부가 혜정이의 주민등록증을 두고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급히 찾아간 병원 방문에도 이미 카메라 장비 등이 설지 되어있던 점, 39도 이상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식사를 거부하지 않는 혜정이의 모습 등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혜정이 고열 방송 이후 촬영 목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병원에서 실제로 촬영 현장을 목격했다는 네티즌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아이 상태와는 다르게 둘이 싸우는 모습이 너무 오버한 듯해 그냥 촬영하고 있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가 방송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2. ‘짠순이’ 이미지 위해 딸에게 짧은 바지 

TV조선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영상

지난해 11월 17일 방송에서는 함소원 친정 식구들이 등장해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함소원의 어머니는 짧아진 바지를 입고 있는 혜정이의 모습을 보고 함소원에게 핀잔을 줬다. 함소원은 “내년에 반바지로 입히면 된다”고 말하자 함소원 오빠는 급히 백화점에서 새 옷을 사 조카의 옷을 갈아입혔다.

문제는 이미 혜정이가 함소원 친정 가족을 만나기 전에 새 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가족을 만나는 장면에서 딸의 바지는 짧은 바지로 바뀌어 있었다. 

이를 발견한 시청자들은 함소원의 ‘짠순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에피소드가 담긴 유튜브 영상 제목이 ‘아직 입힐 수 있는데 vs 쓸 땐 써야지! 혜정이 옷값 아끼는 짠소원’이라는 점이 조작 의혹에 힘을 실었다.

 

3. 산 속 외제 차키 분실 소동

TV조선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영상

지난해 5월 26일에는 함소원이 외제차 키를 잃어버리고 패닉에 빠진 장면이 등장했다. 진화는 열쇠를 찾으러 산 속으로 들어간 함소원에게 “어디서 찾냐”고 말했다. 예민해진 함소원은 분통을 터트리며 산 속을 뒤졌다. 진화는 해가 질거라고 함소원을 재촉했고 함소원은 “복사 비용 30만원은 어떻게 하냐. 너가 낼거냐”고 외쳤다.

해당 장면에 시청자들은 “차키 분실은 대본 티가 너무 난다. 고생 시키려고 연출 한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4. 진화의 막내이모 목소리는 함소원 목소리

TV조선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영상

 

지난 3월 23일 방송에서는 불화설 이후 극적으로 화해한 함소원-진화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불화설이 불거진 날, 함소원의 시모 마마는 집에서 손녀 혜정이를 돌보다 중국 막냇동생의 전화를 받는다.

막냇동생은 마마에게 중국에서 (불화설) 기사가 났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마는 “그건 다 추측이다. 그런 일 없어 걱정하지 마”라고 애써 태연한 모습으로 답했다. 

해당 방송 이후 마마가 통화한 사람이 실제 마마 막냇동생이 아닌 함소원인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청자들은 지난해 6월 실제 마마 막냇동생과 나눈 영상통화와 함소원의 목소리를 비교 분석했다. 이에 함소원이 마마 막냇동생 대역으로 전화한 것 같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5. 중국 시가 별장 = 에어비앤비 숙소

TV조선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영상
TV조선/에어비앤비
함소원 시가의 고급 별장으로 소개된 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화면(좌)과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해당 숙소(우)

 

2019년 10월 방송에서 함소원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시가 별장을 공개했다. 자막은 ‘대륙의 큰손’ 파파(시아버지)의 개인 별장’이라고 쓰였다.

그러나 최근 시가 별장이 에어비앤비 숙소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에어비엔비 사이트에 올라온 집은 방송에서 공개한 별장과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이 같았다. 심지어 사이트에는 방송 전 2019년 7월경 작성된 후기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TV조선은 해당 장면을  VOD에서 삭제했으나 다시 복구했다.

 

 

6. 중국 신혼집 = 단기 임대 모델 하우스

TV조선/모델하우스사진
방송에서 나온 함진 부부 중국 신혼집(왼쪽)이 단기 임대 모델 하우스(오른쪽)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송에서 보여준 함-진 부부의 호화로운 중국 신혼집도 단기 임대 모델 하우스라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해 4월 중국 포털사이트인 소후닷컴은 “함소원-진화 부부가 2018년 11월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공개한 중국 광저우 신혼집은 사실 단기 임대 모델하우스”라고 주장했다.

위 같은 의혹에 배우 김영아가 2019년 출연을 돌연 고사했던 일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김영아는 거절 사유로 “갑자기 제작팀이 럭셔리한 인생만을 권유하더라”며 “그런 인생 안 사는데 어떻게 보여드릴까 하다가 안 하기로 했다”고 글을 올린 바 있다.

함소원 ‘중국 별장’ ‘신혼집’ 조작 등이 제작진 요구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함소원이 먼저 제안했는지 선후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하게 됐다”고 출연진에게 잘못을 떠넘기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아내의 맛’ 조작 논란은 온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종영은 아닐지도 모른다. 제작진은 ‘시즌 종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언제든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네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