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며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3시쯤 통일부 기자실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남북관계 악화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태를 수습하지 않고 물러나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냐’는 질문을 받자 ”여러 가지를 고려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사표가 수리되면 김 장관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청와대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