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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노조가 '성소수자 혐오' 보도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기사 제목에 ‘게이클럽’을 명시하고 확진자의 정보를 공개해 논란이 됐다.

용인 지역 66번째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대해 보도하며 확진자가 성소수자임을 공개한 국민일보에 대해 ‘성소수자 혐오’라는 비판이 인 가운데, 국민일보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12일 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지부장 김현길)는 노조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에 대해 언급했다. 노조는 ”해당 보도로 회사 안팎에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회사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라며 ”코로나19와 같은 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보도를 신중히 처리해야 함에도 국민과 방역 당국이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을 초래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국민일보. ⓒ국민일보

이어 ”이번 논란의 밑바탕에는 국민일보가 동성애를 바라보는 태도가 깔려 있다”라며 ”저널리즘 원칙을 훼손하는 상황을 사실상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일보가 한국기자협회가 정한 ‘인권보도준칙‘과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실천 선언’을 위반했다고도 비판했다.

인권보도준칙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다‘고 정하며, 혐오 표현 반대선언은 ‘재난과 질병 등 사건이 발생할 때 혐오표현은 더 자주 등장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조는 ”한국 교회를 대변한다고 공언해 온 언론사라면 동성애를 비롯한 민감 사안에 대해 더 신중하고 품위 있는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일이 국민일보 기사에 대한 평가와 검토의 장을 만드는 논의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관련된 내부 논의기구나 보도 준칙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회사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일보는 이태원 클럽을 매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난 상황을 보도하며 기사 제목에 ‘게이클럽’을 명시했고, 확진자의 연령과 직업 등을 노출했다. 이후 불필요하게 성소수자임을 공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검사 대상자들의 은폐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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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혐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