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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닉쿤이 이례적으로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를 응원하고 나섰다

태국에서 유명인들의 정치적 발언은 이례적인 일이다.

닉쿤
닉쿤 ⓒTwitter / Khunnie0624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 멤버인 닉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정부 집회에 대한 정부의 폭력적 진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타이 정부가 지난 16일 물대포까지 동원해 반정부 집회를 강제 해산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정부가 5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타이에선 18일에도 닷새째 연속 시위가 이어졌다.

닉쿤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Khunnie0624)에 “폭력 사용은 수수방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는 글을 올렸다. 타이어로 작성된 이 게시글에서 닉쿤은 “폭력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며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란다”고도 적었다. 

 

2008년 그룹 투피엠으로 데뷔한 닉쿤은 타이 출신이다. 팬들 사이에선 ‘타이 왕자’로도 불리는 닉쿤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699만명8천여명으로, ‘폭력은 안 된다’는 내용이 담긴 그의 트위터 게시물은 5만3천건 넘게 리트위트됐다.

18일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의 한 거리에 서 있다. 
18일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의 한 거리에 서 있다.  ⓒASSOCIATED PRESS
18일 방콕에서 한 스님이 반정부 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홍보팀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18일 방콕에서 한 스님이 반정부 시위에 참석해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의 홍보팀에 좌우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SSOCIATED PRESS

<아에프페> 통신은 18일 닉쿤 외에도 ‘타이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인 아맨다 옵담과 미인대회 출신 티브이(TV) 스타 마리야 푼릇랍, 현지 걸그룹 ‘비엔케이(BNK)48’의 멤버 밀린 독티안 등도 방패를 휘두르는 전경에 홀로 맞서는 시민의 사진을 공유하는 등 반정부 시위대 지지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밀린이 속한 걸그룹 비엔케이48의 경우,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프라윳 짠오차 총리와 2018년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이후, 친정부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눈길을 끈다. 프라윳 총리는 당시 사진에서 무뚝뚝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활짝 웃는 모습을 짓고 있었는데, 이를 두고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정권의 이미지 순화 작업에 비엔케이48이 동참했다는 비판이 제기 된 것이다.

통신은 타이 정부를 뒷받침하고 있는 억만장자들의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유명인들이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는 정부의 최근 시위대 사이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7일 반정부 집회에 나온 18살 경영대 학생 민은 <아에프페> 통신 인터뷰에서 “그들(연예인들)은 정부와 함께 엘리트 계층에 속해 있다”며 “그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말 내내 게릴라식 집회 

타이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시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국이 주말인 17~18일 도심 주요 전철역을 폐쇄했지만, 수도 방콕에선 주말 내내 반정부 시위대가 게릴라식 집회를 이어갔다고 <방콕 포스트>가 전했다. 14일 이후 5일 연속 시위를 이어가는 것이다. 18일, 반정부 집회 주최 쪽은 경찰의 집회 장소 봉쇄를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시위 장소를 공지했는데,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1만명이 넘는 이들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전날 방콕 시내 4곳에서 열린 게릴라식 집회에도 2만3천명 정도가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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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닉쿤 #태국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