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이지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모든 (디자인의) 법칙을 깨부순다.”

자동차 디자인 전문가 라파엘 재밋은 테슬라가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사이버트럭’을 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자동차 디자인의 개념을 완전히 해체해버렸기 때문이다.

은색 철판을 직선으로 연결한 파격적인 디자인은 공개 당시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은 이 상식을 파괴하는 디자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은 모양이다. 사이버트럭을 모티브로 삼아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이동수단의 콘셉트 디자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콘셉트 카 아티스트 찰리 오토모티브(Charlie Automotive)는 테슬라에서 영감을 얻은 달 탐사용 사이버트럭 디자인을 제작해 최근 공개했다. 

찰리 오토모티브가 디자인한 달 탐사용 사이버트럭의 명칭은 ‘사이버6(Cyber6 v2)’이다.

‘사이버6’는 고르지 못한 달 표면을 이동하기에 적합하도록 6개의 커다란 바퀴가 있다. 차량 외부에는 스페이스X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로고도 붙어있다.

상단에는 접시형 위성 안테나가 탑재돼 있으며 우주 운행을 위한 다양한 장비가 장착됐다. 

디자이너 사미르 사디호프(Samir Sadikhov)가 만든 ‘브루베이커 박스(Brubaker Box)’의 디자인도 사이버트럭의 영향을 받았다.

미니밴형 승용차로 사이버 트럭처럼 적재함을 없애 뒷좌석을 넓혔으며, 차량 중앙에는 텔레비전을 두었다.

헬리콥터 버전도 있다.

안토니오 파글리아(Antonio Paglia)는 ‘테슬라 헬리콥터(Tesla Helicopter)’를 디자인했다.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자랑하며 테슬라답게 전기 배터리 운행이 가능하도록 구상했다.

그런가 하면 제임스 가울리(James Gawley)는 전기 오토바이 디자인을 구현했다.

그는 모터사이클 (Motorcycle, 오토바이)의 M자를 따 ‘테슬라 모델 M(Model M)’이라 명명했다. 운전대 위에 커다란 대시보드를 탑재해 속도와 배터리 잔량, 지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디자인 스튜디오인 3Dmente Digital도 오토바이 디자인을 소개했다.

명칭은 ‘리맥 2080 하이퍼 사이버(Rimac 2080 Hyper Cyber)’이다. 도색이 전혀 되지 않은 은색 철판과 직선으로 마감된 부분이 사이버트럭의 디자인과 비슷하다. 

무엇이든 테슬라식으로 디자인을 바꿔보려는 디자이너들의 열정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다.

디자이너 마틴 하젝(Martin Hajek)은 엑스박스 게임기를 제작했다. ‘테슬라 사이버박스(Tesla CyberBox)’라고 불리는 게임기는 사이버트럭처럼 메탈 디자인으로 각진 모서리가 있다. 상단에는 테슬라의 ‘T’자 로고도 삽입했다. 

럭셔리 폰 케이스 제조업체인 캐비아(Caviar)는 사이버트럭에서 영감을 받은 620만원짜리 아이폰 11 프로용 ‘사이버 폰’을 공개했다. 

폰 케이스는 티타늄으로 되어 있으며, 접이식 디스플레이 보호 케이스를 달아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