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9년 09월 30일 16시 29분 KST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어 더 나은 엄마가 되었다

물론 나름의 규칙은 있다

KIM ZAPATA
글쓴이와 딸

아이를 갖기 전에 나는 이렇게 하겠다, 이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일들이 많았다. 내 딸은 돌이 될 때까지 모유를 먹을 것이고, 완전히 자연식인, 유기농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서 먹일 거라고 생각했다. 고무 젖꼭지는 절대 물리지 않을 것이고 병에 손을 대는 일도 거의 없도록 할 생각이었다. TV? 하루에 30분으로 제한할 생각이었다.

내 계획이 실패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나는 29세 때 딸을 임신했다. 나는 재택 근무하는 엄마였다. 남편도 내 편이었다. 우리는 요즘 아이들은 너무 생각이 딴 데 가 있고 산만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저녁 식사 중에 아이패드를 꺼내주는 부모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온갖 연구 결과를 읽었다. 아이가 없을 당시에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었다. 우리가 아이들을 갖고 ‘디너 데이트’ 등을 직접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착각을 품고 살게 되기란 쉬운 일이다. 아이들이 생기기 전까지 나는 우쭐해 했다. 아니, 멍청하고 순진했다. 최소한 ‘초기’에는 딸의 관심을 끌려고 텔레비전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죄책감을 느꼈고 내가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았다. 나는 내가 ‘나쁜’ 엄마라고 확신했다. 요즘은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여주어 더 나은 엄마가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말도 안돼, 터무니없어. 형편없는 부모들이나 넷플릭스와 케이블 TV를 이용해서 애들을 돌보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임을 안다. 게다가 미국 소아과학회는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을 제한하라고 부모들에게 강력히 권한다. 5세 미만의 아동은 하루에 60분 이상은 시청해서는 안되며, 2세 미만은 아예 보지 못하게 하라고 한다. 내가 전문가들을 반박하는 것은 아니지만(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이다) 과학과 연구가 고려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내 딸은 A형 행동 양식이다.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끊임없이 뭔가를 해야 한다. 매일 아침 학교에 가고 거의 매일 저녁 춤을 춘다. 주말에는 달리기를 하거나 뛰어다니며 심부름을 한다. 딸이 스트레스를 풀고 압박을 줄이도록 내가 도와줘야 하는 날들도 있다.

6살 된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딸이 너무 흥분했을 때는 만화를 한두 편 보는 게 마음을 가라앉힐 기회가 된다.

하지만 내가 딸에게 TV를 보게 하는데는 다른 이유, 보다 이기적인 이유도 있다. 나는 재택 근무하는 엄마다. 영상 회의도 해야 하고, 맞춰야 할 데드라인도 있다. 딸에게 TV를 보여주면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딸이 ‘쉬라’, ‘세사미 스트리트’, ‘DC 수퍼 히어로 걸스’를 보는 동안 나는 글을 쓸 수가 있다. 이렇게만 읽으면 안 좋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딸에게 책임감을 가르치고 있다고 믿는다. 내 행동을 통해 딸은 여성들이 일한다는 걸, 열심히 일한다는 걸 안다. 나는 내 딸이 보다 독립적이 되도록 돕고 있다. 엄마가 일하면 딸은 자기 간식, 마실 것, 장난감을 직접 챙긴다. 또한 딸에게 균형에 대해서도 가르치고 있다. 일이 끝나면 나는 전화기와 랩탑을 치워두고 딸과 논다.

나는 적극적이고 열심히 하며 딸에게 집중한다.

또한 보다 차분하기도 하다. 뉴스 기사 작성은 페이스가 빠르고 힘이 드는 일이지만 딸과 나를 위한 경계를 설정해 두어 나는 긴장을 풀 수 있다.

Noam Galai via Getty Images
NEW YORK, NY - NOVEMBER 23: Oscar the Grouch attends the 91st Annual Macy's Thanksgiving Day Parade on November 23, 2017 in New York City. (Photo by Noam Galai/WireImage)

다른 장점도 있다. 텔레비전 덕분에 나는 딸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할 수 있다. ‘세사미 스트리트’로 인해 인종, 불안, 다양성, 장애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오스카 더 그라우치를 사용해 우리가 서로의 태도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카 더 그라우치는 외모로 상대를 평가할 수 없고 그럴 수도 없다는 본보기이기도 하다. 수많은 ‘다니엘 타이거’ 노래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너무 화나서 소리지르고 싶을 때’(When You Feel So Mad You Want to Roar)라는 곡이 특히 유용했다.

쉽게 말해, 텔레비전은 나와 딸 사이의 대화를 열어주었다. 아이들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데도 만화가 도움이 되었다.

텔레비전은 내 딸을 가르쳤다. ‘수퍼 와이’(Super Why) 덕분에 딸은 2살 때 알파벳을 알았고, ‘세사미 스트리트’ 덕분에 3살 때 20까지 셀 수 있었다. 나는 ‘태블릿 타임’으로 동기를 부여한다. 침대를 정리하면 15분을, 숙제를 하면 30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TV 시간은 껴안고(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의 엄마로서 정말 고마운 시간이다) 추억을 만들 기회도 준다. 할로윈에는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을 보는 전통을 만들었고,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에는 언제나 ‘루돌프’, ‘프로스티 더 스노우맨’, ‘그린치’를 본다.

그렇지만 내게도 몇 가지 ‘규칙’은 있다. 식사 중에는 TV를 끈다. 저녁 식사를 하는 식탁에는 스크린이 없어야 한다. 무엇을 볼지는 내가 감독한다. 내가 딸과 함께 한 화를 보기 전에는 딸이 마음대로 새 시리즈를 볼 수 없다. 평일에는 2시간이 한계고, 나와 내 가족에겐 이런 규칙이 잘 통한다.

가족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는 다른 부모들과 그들의 육아법을 비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그러니 결론은 이렇다. 우리 아이들이 무얼 보거나 먹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하는 것과 말, 느낌과 행동 방법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는 부모만이 안다. 당신의 가족, 아이, 당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는 당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

 

* HuffPost US의 Controversial As It May Be, ‘Screen Time’ Makes Me A Better Mom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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