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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핑계로 600억원 여객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TV 전도사가 있다

”난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계셨다면 당나귀를 타고 다니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 김태성
  • 입력 2018.05.31 16:39
  • 수정 2018.05.31 17:15
ⓒJESSE DUPLANTIS MINISTRIES / FACEBOOK

미국 루이지애나주 TV 전도사의 주장에 따르면 신은 그에게 네 번째 개인 여객기를 선물하고자 한다. 그는 하늘에서 내린 계시라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기부자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TV 전도사 제시 듀플랜티스는 자신의 꿈, 즉 600억원짜리 개인용 럭셔리 여객기 다쏘 팔콘 7X의 오너가 되는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신도들은 하느님께 이 사업의 동반자 될 기회를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샤워 시설까지 갖춘 19인승 여객기가 있어야 복음 전파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이 TV 전도사의 주장이다.

듀플랜티스는 자기 웹사이트에 실린 동영상(5월 21일)을 통해 ”난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계셨다면 당나귀를 타고 다니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비행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고 계실 겁니다.”

600억원짜리 개인용 럭셔리 여객기 다쏘 팔콘 7X
600억원짜리 개인용 럭셔리 여객기 다쏘 팔콘 7X ⓒPASCAL ROSSIGNOL / REUTERS

듀플랜티스는 기독교의 한 가닥인 번영 복음파(prosperity gospel) 목사다. 번영 복음파의 핵심 논리는 지상에서의 번영이 신이 내린 축복의 증거라는 것이다. ‘제시 듀플랜티스 사역선교’는 루이지애나주 데스트레한에 본사가 있으며 TV, 잡지,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를 팔로우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만 70만 명이 넘는다.

듀플랜티스는 자기가 직접 출연하는 ‘이번 주를 제시와 함께’라는 프로그램에서 ”주님을 위해 산 여객기 세 대”라며 액자 속 사진을 자랑했다. 그는 세 대 중의 두 대는 다른 목사들이 사용하고 있고 자기가 사용하는 팔콘 50은 상태가 좋지 않다며 신도들의 기부를 부추겼다.

그는 팔콘 7X가 생기면 먼 곳까지 ”경유를 한 번만 하고” 갈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소유한 급유소에서 연료를 직접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도 많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콘 7X가 필요하다는 계시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며 신이 자기에게와 소통한 내용을 밝혔다.

″하느님이 내게 ‘팔콘 7X가 생길 거라는 믿음을 가져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나는 그 돈을 어떻게 구하지 하는 생각부터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1978년에 하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제시, 내가 언제 네게 돈을 구하라고 했느냐? 여객기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만 필요하다고 했잖느냐.’라고 한 말씀 말이죠.”

그는 ”나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축복받은 사람을 지금 보고 계십니다.”라고 덧붙였다.

허프포스트는 제시 듀플랜티스 사역선교에 연락해 그 입장을 물었다.

듀플랜티스는 팔콘 7X가 필요하다는 설교를 마치며 목사가 개인 여객기를 소유하는 걸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예수가 남긴 마지막 계명, 즉 ”세상에 나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시를 따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계명을 따르기 위한 방법이 중요한 겁니다. 자동차로, 배로, 기차로 그렇게 하기에 나는 이미 너무 늙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로 다닌다면 해낼 수 있습니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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