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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은 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텔레그램으로 사기를 쳤다

포토라인에 서서 손석희, 김웅 그리고 윤장현을 언급했다.

경찰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이른바 ‘N번방·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신상을 공개했다. 포토라인에 선 조주빈이 언급한 건 성착취 피해자들이 아니라 손석희 전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그리고 김웅 기자였다.

이 가운데 조주빈이 윤 전 시장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8~9월 사이 서울 모 기관의 ‘최 실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텔레그램 연락을 받았다. 당시 윤 전 시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사람에게 사기를 당해, 4억5000만원을 건네 선거법위반 혐의로 항소심 재판 중인 상황이었다.

조주빈/윤장현 전 광주시장.
조주빈/윤장현 전 광주시장. ⓒ뉴스1

‘최 실장’은 윤 전 시장에게 ”시장님의 억울함과 누명을 벗겨드리고 싶다”며 “JTBC 손석희 사장을 형님처럼 잘 안다. JTBC에 출연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윤 전 시장을 서울로 불러 함께 JTBC 방송국을 찾아갔으며, 윤 전 시장이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최 실장과 손 사장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후 최 실장은 윤 전 시장에게 수차례 JTBC에 출연시켜주겠다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활동비를 요구했다. 최 실장은 ‘박 사장’이라는 사람을 광주로 내려보내 돈을 받아갔는데, 윤 전 시장은 최근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이것이 사기임을 알게 됐다.

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윤 전 시장은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이 조주빈 본인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아직 구별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주빈이 평소 전면에 나서지 않고 다른 운영자 등에게 직접적인 범행을 시켰던 전력으로 볼 때, 윤 전 시장에게 사기를 친 ‘최 실장‘이라는 인물도 조주빈을 배후에 둔 제3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찰은 현재 조주빈이 ‘박사방’을 운영하기 전 텔레그램에서 벌인 사기 행각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조주빈이 언급한 인물들이 ”성 착취물을 봤다거나 (n번방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이 ‘성 착취물과는 무관한’ 다른 사기 사건의 피해자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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