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성착취 영상을 만들고 판매해 온 텔레그렘 ‘n번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진다.
영화 제작사 (주)파란프로덕션은 13일 영화 ‘악마의 방’이 올 하반기부터 제작에 착수한다고 알렸다. 노홍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미성년자 성 착취에 대한 복수를 그린다는 설명이다.
노홍식 감독은 10대 성매매를 다룬 ‘모범생’, 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종이비행기’ 등을 만들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비열한 거리에서 미성년자들에게 뻗치는 검은손, 범죄가 독버섯처럼 퍼지는데 어느 누구도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지 못하고 손을 대지 못하고 있어서 그때부터 관련 정면 고발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세월호‘나 서울 강남역 여자화장실 살인사건을 소재 삼은 영화 ‘토일렛’ 등 실제 벌어진 일들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대부분 사건 자체의 주목도에 편승하려 한다는 지적과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건 왜곡 및 미화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제작사는 “현재 배우 캐스팅과 촬영 스태프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n번방’ 사건은 2019년 2월부터 70여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 및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주범인 조주빈, 강훈, 이원호에 이어 문형욱까지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