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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 착취물 수집해 판매한 미성년자 5명 검거됐다

조주빈처럼 등급을 나눠 입장료를 받았다

‘엔(n)번방’을 모방해 이른바 ‘제2의 엔번방’을 만든 닉네임 로리대장태범의 재판이 진행된 지난달 31일 춘천지법 앞에서 여성단체 회원 등이 손팻말을 들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엔(n)번방’을 모방해 이른바 ‘제2의 엔번방’을 만든 닉네임 로리대장태범의 재판이 진행된 지난달 31일 춘천지법 앞에서 여성단체 회원 등이 손팻말을 들고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

중학생때부터 텔레그램 ‘엔(n)번방‘에서 유포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대량 수집한 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처럼 등급을 나눠 입장료를 받고 판매해 수익을 올린 고교생 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이 같은 방법으로 범행을 주도하고 수익을 챙긴 ㄱ(16·고1)군 등 2명을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판매)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중학교 동창인 이들은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의 창시자인 ‘갓갓’의 엔번방 등에서 유포되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각자 역할을 나눠 대량 수집한 뒤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학교 3학년인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유포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수집한 뒤 대화방을 개설해 성 착취 영상물의 수에 따라 ‘일반방, 고액방, 최상위방’ 등으로 등급을 나눠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3500만원 상당의 범죄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 기간 판매한 성 착취 영상물의 수는 약 1만5000여개다. 경찰은 “비록 피의자의 나이가 어리지만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고 범행 수법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범죄 수익도 많은 주범 2명을 구속 조처했다”고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성착취 영상물을 구매한 사람까지 수사를 확대해 현재 78명을 입건했으며,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 착취 영상물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며, 잘못된 성 관념 형성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여성단체는 춘천지법 앞에서 항소 취하로 1년형을 받고 재판이 끝난 엔(n)번방 후계자 ‘켈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디지털성폭력대응 강원미투행동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켈리에게 내려진 형벌이 고작 1년이라니 분노를 금치 못할 일이다. ‘수사에 협조했으니 징역 1년 정도면 됐다’는 안일한 검찰의 태도에 모두가 분노한다. 켈리의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텔레그램을 이용한 성 착취 영상공유방인 ‘엔(n)번방’을 ‘갓갓’에게 물려받아 운영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켈리’는 항소를 취하해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켈리의 항소 포기로 검찰은 추가 범행 혐의를 토대로 다시 재판에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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