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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딥페이크' 텔레그램방은 조주빈 검거에도 여전했다

연예인의 얼굴을 음란물과 정교하게 합성한 것이다.

검찰이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통한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대한 수사 과정을 일부 공개하고, 이보다 앞서 생긴 ‘N번방‘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연예인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한 이른바 ‘딥페이크(deepfake) 포르노’ 전용 텔레그램방은 여전히 다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딥페이크란?

딥페이크로 만든 마크 주커버그의 영상. 
딥페이크로 만든 마크 주커버그의 영상.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딥페이크’는 AI 소프트웨어를 이용, 인물의 영상과 이미지 데이터세트를 사용해 얼굴의 가상 모델을 만들어 겹치고 조작하는 기술이다.

뉴스1에 따르면 텔레그램에서는 연예인을 소재로 한 ‘딥페이크 영상’ 전용방이 4개 가량 존재했으며, 이 중 한 곳에는 2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있었다. 이들은 주로 아이돌 가수의 딥페이크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공유했는데, 이 방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가입 주소를 직접 확보해 입력해야만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새로 개설된 한 채팅방에는 딥페이크 영상이 500여개 가량 올라와 있었다. 방 이름 뒤에는 ‘Ver.4’가 붙었는데, 여러 차례 ‘폭파‘와 ‘재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방은 지난 13일 개설됐다. 조주빈이 검거되기 3일 전으로, 경찰이 ‘N번방‘과 ‘박사방’에 대한 수사망을 한참 좁히고 있을 시점이다. 이보다 앞선 ‘Ver.3’은 지난해 6월부터 9개월간 유지됐다.

텔레그램에 개설된 '딥페이크 포르노' 방.
텔레그램에 개설된 '딥페이크 포르노' 방. ⓒ뉴스1

경찰은 지난 25일 출범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통해 텔레그램방에서 공유되는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딥페이크 영상과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국회 국민동의 청원 1호 법안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 인해 딥페이크 영상 관련 처벌 강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네덜란드 사이버 보안 연구 회사 딥트레이스는 딥페이크 관련 보고서에서 ‘딥페이크 영상’ 피해자의 25%가 한국 연예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한국과 중국의 웹 사용자들은 이런 딥페이크 영상 제작에 상당한 숫자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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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조주빈 #n번방 #박사 #딥페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