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을 통해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인 박사 20대 조모씨가 1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음란물 제작·배포 등)로 청구된 조모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강요해 음란물을 제작하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득하고,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또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고지하는 등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도 있다.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구속된 조모씨는 현재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치장에선 자해를 시도하다가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조모씨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미끼로 여성들에게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협박했다. 이렇게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을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에서 유료로 유포해왔다.

현재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하고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경찰은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할지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