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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영상을 찍은 이는 10대 소녀였다

17세 고등학생 다넬라 프레이저는 "세상은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Facebook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죽어가는 장면을 영상으로 포착한 사람은 한 10대 소녀였다.

11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한 이 영상은 다넬라 프레이저라는 이름의 17세 고등학생이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레이저의 변호사 세스 코빈은 ”다넬라는 자신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유명한 경찰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기록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코빈 변호사는 ”만약 다넬라의 용기와 침착함,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자신이 목격한 것을 세상과 공유하려는 의지가 없었다면 그 4명의 가해 경찰들은 여전히 거리에 있었을 것이고 다른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공포에 떨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빈 변호사는 ”다넬라는 영웅이 되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저 옳은 일을 하려고 했을 뿐”이라며 ”그녀 세대의 ‘로자 파크스’다”고 말했다.

로자 파크스는 1950년대 흑백분리법에 반대하며 흑인 인권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그가 버스 내에서 백인을 위해 좌석을 양보할 것을 요구한 기사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당시 흑인 인권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프레이저가 촬영한 10분 가량의 영상은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가해 경찰 데릭 쇼빈이 3급 및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른 경찰 3명도 살인 방조 혐의로 모두 기소됐다.

프레이저는 스타트리뷴에 ”세상은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볼 필요가 있었다”며 ”이런 일은 침묵 속에서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코빈 변호사는 프레이저가 영상을 촬영한 것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협박을 받은 적은 없지만, 온라인에서 가끔 욕설과 무시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표면적으로 보면 프레이저는 잘 지내는 것 같다. 그녀는 여전히 긍정적이고 소셜미디어(SNS)에서 나오는 논란을 잘 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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