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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무슨 청바지" 청바지를 입었단 이유로 인도의 십대 소녀가 할아버지와 삼촌 등 친척들에게 숨진 후 다리에 내걸렸다

할아버지 등 친척들은 소녀가 학교도 그만두길 바랐다.

네하 파스완
네하 파스완 ⓒRAJESH ARYA

19일, 인도의 17살 네하 파스완이라는 소녀가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숨졌다. 

BBC에 따르면 소녀의 어머니 샤쿤탈라 데비 파스완은 ”딸이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할아버지와 삼촌들이 그를 심하게 때렸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도 가장 개발이 덜 된 지역 중 하나인 데오리아 지역의 사브레지 하르크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는 여전히 많은 인도의 여성들이 자신의 집과 가족들 사이에서조차 차별받고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다. 

″네하는 종교 의식에 참여하고 있었다. 하루 동안 금식하며 저녁에 청바지를 입고 의식을 치르는 중이었다. 그때 그의 할아버지가 대체 왜 청바지를 입냐고 따졌다. 네하는 ‘청바지는 원래 입으라고 있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네하의 어머니의 말이다. 

네하는 할아버지의 집에서 떨어진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며 ‘서양 옷’에 대해 배우고 즐겨 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할아버지 및 친척들은 그가 학교를 그만두길 바라고 평소에도 청바지 등을 입는 걸 못마땅해 했다.  

네하의 행동에 화가 난 할아버지와 삼촌과 사촌 등 소녀의 친척들은 그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 ‘나뭇가지’를 휘둘렀다. 당시 소녀의 아버지는 일을 하는 중이라서 그 자리에 없었다. 

소녀의 어머니(오른쪽)
소녀의 어머니(오른쪽) ⓒRAJESH ARYA

 

″딸이 쓰러졌지만 남성 친척들은 딸을 병원에 데려간다고 하면서도 나는 함께 가지 못하게 했다.” 어머니의 말이다.

하지만 친척들이 네하를 병원에 데려간다는 말도 알고 보니 거짓말이었다. 

다음 날 아침, 그 지역 ‘간닥 강’의 다리에 걸려있던 한 여성이 발견됐다. 경찰의 조사 결과 세상을 떠난 네하였다. 친척들이 그를 그 자리에 방치한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이 소식을 듣고 딸의 슬픈 소식을 들은 네하의 아버지는 ”정말 네하와 다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슬퍼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딸의 꿈은 경찰이 되는 것이었다. 이제 영원히 이룰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네하와 같은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인도의 시골에서 여성은 여전히 무엇을 입고, 어디로 가는지, 누구와 이야기하는지 철저히 감시받는다. 주로 나이 많은 남성의 엄격한 감시를 받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여성이 이를 문제 삼는 순간 네하처럼 숨지는 경우가 많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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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글로벌 #인도